“즐겨 마셨는데 어쩌나”… 하루의 낙이던 서민들 비상

오는 23일부터 폴바셋 제품 가격 인상 예정
200~400원 인상…’원두가격·환율 급등’
원두가격
출처 – 연합뉴스

“30년 커피 인생에서 이런 원두가격은 처음입니다.”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18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김창진 씨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무겁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원두가격 폭등으로 커피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폴바셋이 2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스타벅스, 커피빈에 이어 또 한 번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예고됐다.

28종의 제품 가격 평균 3.4% 인상…카페라떼 5,900원부터

원두가격
출처 – 연합뉴스

폴바셋은 16일, 28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3.4%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메뉴인 카페라떼는 5,900원으로 200원 오르고, 룽고는 400원 인상된 5,300원이 된다.

폴바셋 측은 “원두 가격이 2023년 대비 40% 이상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에서 1,450원대로 상승해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의 주된 원인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의 이상기후다. 장기간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로부스타와 아라비카 품종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95.9%, 85.4% 급등했다.

커피 원두 납품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한 대형 로스팅 업체는 매달 10톤의 원두를 수입하는데, 1년 전보다 최대 80%까지 비용이 증가했다고 토로했다.

원두가격
출처 – 게티이미지

하지만 업계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폴바셋은 판매량이 가장 많은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차 종류의 가격은 동결했다. 스타벅스도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 이후 추가 인상은 신중히 검토 중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편의점들의 저가 커피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착한아메리카노블랙’을 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했다.

브라질,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원두를 블렌딩해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동일 용량 대비 40% 저렴한 가격을 실현했다.

커피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두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글로벌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까지 더해져 업계의 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원두가격
출처 – 연합뉴스

커피는 이제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OECD 국가 중 상위권이다. 업계는 품질 저하 없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편의점의 저가 커피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들의 가격 인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지키기 위한 업계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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