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기업이 한국에 온다”… 글로벌 공룡의 행보에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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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유료 이용국 한국
오픈AI, 서울 지사 인재 채용 돌입
기술 기회일까, 생태계 위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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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한국 지사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에서 일할 사람이 이렇게 필요한 줄 몰랐어요.”

세계 최고 AI 기업으로 꼽히는 오픈AI가 서울에 첫 지사를 세우고 본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섰다.

단순한 연구소 설립이 아니라, 국내 기업들과 협업하고 한국어 전용 모델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AI 인재들에게는 기회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지사 문 연다…6개 직군 인재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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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한국 지사 / 출처 : 연합뉴스

오픈AI는 지난 26일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발표하고, 며칠 뒤인 29일부터 서울 지사에서 일할 경력직 6개 직군의 채용을 시작했다.

고객 관리, 기술 엔지니어, 설계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이 진행 중이며, 일부 직군은 ‘연 200만 달러 매출 실적’ 같은 높은 조건을 제시했다. 근무 형태도 요즘 유행하는 ‘주 3일 출근 + 재택 병행’ 방식이다.

서울은 도쿄·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 지사다. 오픈AI 전략책임자 제이슨 권은 “한국은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갖춘 AI 강국”이라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AI에 대한 관심과 활용 수준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챗GPT 유료 구독자 수는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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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한국 지사 / 출처 : 연합뉴스

오픈AI는 최근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SK텔레콤·크래프톤·산업은행 등과도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제이슨 권 CSO는 서울 방문 중 여야 국회의원들과도 만나 AI 인프라 구축과 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처럼 오픈AI는 단순한 지사 설립을 넘어, 한국어에 특화된 GPT 모델 개발, 기업 맞춤형 챗GPT 서비스 확대, 연구·개발 인재 채용 등 여러 영역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기술 자립과 생태계 보호, 균형이 필요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챗GPT가 이미 국내 생성형 AI 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추진 중인 ‘자국 중심 AI 개발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챗gpt
오픈AI 한국 지사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 외국계 기업에 집중되면, 데이터 주권과 기술 독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AI의 기술력은 분명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이 인재와 데이터를 빠르게 흡수하게 되면, 국내 기술 자립과 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AI는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의료·교육·행정 등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외국 기업 의존이 지나치면 자율적인 생태계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

오픈AI의 한국 진출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우리가 어떻게 이 파도를 탈 것인가 하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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