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피격 ‘외부 공격’ 확인…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한국 경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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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두바이 도착 조사 현장
연합뉴스

한국 국적 컨테이너선 HMM 나무호가 지난 5월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상의 비행체 공격을 받았다는 정부 합동 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됐다. 선체 하단에서 폭 5m·깊이 7m의 파공이 확인됐고, 이는 단순 사고가 아닌 의도적 외부 공격임을 뒷받침하는 물적 증거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양 안보 사안을 넘어 한국 경제 전반을 뒤흔들 수 있는 충격파로 번지고 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30%가 경유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미 3월 이후 두 달 넘게 봉쇄 상태가 지속되어 온 상황이다.

원유 66%, 이 해협을 지난다

한국의 에너지 구조는 이번 사태에 유독 취약하다. 2025년 기준 국내 전체 원유 도입량의 약 70%가 중동산이며, 이 가운데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이를 합산하면 전체 원유 도입량의 약 66%가 이 해협에 집중되어 있는 셈이다.

UAE 푸자이라항 등 우회 조달 채널이 일부 가동되고 있으나, 수급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종 차이와 정제시설 최적화 문제로 인해 단기간 내 공급선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도 물리적·비용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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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항공·석화, 전방위 충격

나무호 피격 이전부터 업계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였다. 유가에 가장 민감한 항공업계는 이미 노선 구조조정과 감편에 착수했으며,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무급휴직까지 실시 중이다.

반도체 업계도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카타르에서 약 50%를 공급받던 헬륨 등 핵심 소재의 조달에 차질이 생겼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나프타 가격 상승은 플라스틱·합성수지·도료 등 석유화학 제품 전반의 가격 인상을 유발해 제조·건설업까지 파급될 수 있다고 시장에서는 분석한다.

수출 호조도 2분기엔 ‘안갯속’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3월 한국의 월간 수출은 역대 처음으로 800억 달러를 넘어선 861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48.3% 급증한 수치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개선 흐름이 뚜렷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2분기부터 기업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해운 운임 상승과 물류 지연이 수출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고, 나무호 피격으로 전쟁 보험료 인상 등 비용 부담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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