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들 매달리자 “우후죽순 생겨난다”…아파트 공화국의 민낯

외래어 합성 정체불명 아파트 펫네임 기승
전문가들 “아파트 이름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 미미”
아파트
아파트 이름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이런 이름이 정말 필요한 걸까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분양 공고문을 바라보던 예비 입주자 A 씨의 의 표정이 미묘하다.

‘원펜타스’, ‘레벤투스’, ‘센트리폴’… 아파트의 특징을 부각하는 별칭(펫네임)들이 라틴어와 외국어로 뒤섞여 있다. 더 황당한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 지역명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화려한 이름’ 24곳 도배…심지어 ‘가상의 동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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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름 / 출처: 연합뉴스

최근 아파트 이름 짓기에서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분양된 아파트 중 ‘센트럴’이란 이름을 단 곳이 24곳에 달했다.

두산건설은 4곳, HDC현대산업개발은 3곳에서 이 이름을 사용했다. 더 나아가 지난 4월 동작구의 한 단지는 서울에 존재하지도 않는 ‘서반포’라는 이름을 붙여 논란이 됐다.

단지명 하나로 30% 급등? “실상은 달라”

일각에서는 이름 변경으로 집값이 오른 사례를 들며 이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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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름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마장 금호어울림’이 ‘왕십리 금호어울림’으로 이름을 바꾼 뒤 한 달 만에 매매가가 30% 급등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예외적인 경우라며, 이름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최상위 브랜드도 갈등의 불씨

이러한 이름 경쟁은 브랜드 선정에서도 나타났다. 2022년 서울 노량진의 한 재개발구역은 ‘힐스테이트’ 대신 최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고집하며 건설사와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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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름 / 출처: 연합뉴스

“공사비를 더 내더라도 좋은 이름을 써야 한다”며 시공사 교체까지 거론했던 상황이다. 이런 갈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계약 해지와 소송전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브랜드 경쟁이 실질적인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중요한 건 입지”…전문가들 지적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시공사 브랜드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펫네임은 그다지 영향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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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름 / 출처: 연합뉴스

서가영 공인중개사도 “네임밸류보다 입지 같은 다른 조건들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무분별한 작명에 제동을 걸기 위해 서울시는 최근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를 발간했다. 어려운 외국어 사용을 자제하고 고유지명을 활용하라는 등의 지침을 담았다.

하지만 권고사항일 뿐 법적 강제성이 없어, 당분간 화려한 이름 붙이기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름보다 단지 자체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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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서반포 진짜 웃기더라 북반포는 없지 동부이촌동이고 반포 남쪽은 초대형단지 많은 방배동 전통 부촌들이니 그런 웃기는 이름을 왜 붙이겠어

  2. 페베꼬인영문표기명이 ㅋㅋ우리말이없나
    우리말을 쓸줄 모르남 .한글의가치도 고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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