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무너져”…기업인들이 털어놓은 경제 전망에 ‘한숨’

대다수는 여전히 ‘한겨울’ 체감
중견기업 경기지수,
2분기에도 기준선 하회
경제
중견기업 회복 부진 / 출처 : 뉴스1

“한두 곳 빼고는 아직도 겨울입니다.”

전국 중견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좀처럼 따뜻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2분기 경기 전망지수가 기준선에 못 미치며, 전반적인 회복 흐름이 여전히 더디다는 신호를 보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지난 3월 17일부터 28일까지 중견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2분기 경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 전망지수는 80.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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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회복 부진 / 출처 : 연합뉴스

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 분기(80.3)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식음료·부동산·화학’ 한파 거세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 식음료, 석유화학 등은 전망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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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회복 부진 / 출처 : 뉴스1

식음료는 83.5에서 64.1로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고, 부동산은 70.9에서 63.7로 낮아졌다. 화학물질·석유제품 분야도 74.4에서 67.9로 후퇴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소비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지방 중심으로 진행 중인 부동산 침체와 고금리 여파가 맞물리며 중견기업의 내수 기반을 크게 흔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우울한 흐름 속에서도 일부 기업은 실적 반등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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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회복 부진 / 출처 : 뉴스1

지난해 상장 중견기업 500곳 중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3446억 원으로 급증했다. 식음료 업종 전체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7.8%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중견기업에게 총 1조 원 규모의 우대 금융을 지원하는 ‘라이징 리더스 300’ 프로젝트를 올해도 확대 추진 중이다.

선정된 기업은 최대 300억 원 대출과 함께 1%포인트 금리 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

중견기업 업계는 단기적인 부진을 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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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회복 부진 / 출처 : 연합뉴스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경기 회복의 열쇠는 내수 진작과 과도한 경쟁 해소, 원자재·인건비 부담 완화 등에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해법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단기 회복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수출 회복과 혁신 기반 지원책이 일부 기업에 기회를 제공하면서 ‘양극화된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상황이 중견기업의 본격 회복 여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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