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마저 “더는 못 버텨”…5년 만에 최저치 70만 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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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여윳돈, 70만원 선 붕괴
5년 만에 최저치…나홀로 3분기째 ‘감소’
중산층
출처 – 연합뉴스

“월급은 늘었는데 통장 잔고는 줄어듭니다. 아이들 학원비 내고 대출이자 갚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모(45) 씨의 한숨 섞인 말이다.

4인 가구의 가장인 김 씨는 월 430만원의 소득으로 중산층에 속하지만, 실제 생활은 갈수록 빠듯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산층 가구의 여윳돈이 65만8천원으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구입에 따른 세금과 교육비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구소득 늘었지만 부동산 이자·교육비 큰폭 증가

출처 – 연합뉴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분석 결과, 2023년 4분기 소득 3분위(상위 40~60%) 가구의 실질 흑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8만8천원 감소한 65만8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분기(65만3천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70만원선이 무너진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중산층의 여윳돈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가구의 평균 흑자액이 최근 2개 분기 연속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내 집 마련’을 향한 중산층의 절박한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작년 4분기 중산층 가구의 비소비지출은 77만7천원으로 전년 대비 12.8% 급증했다. 이는 2019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부동산 취득에 따른 취·등록세를 포함한 비경상조세가 5배 가까이(491.8%) 폭증한 것이 눈에 띈다. 여기에 이자비용도 10만8천원으로 다시 10만원을 넘어섰다.

교육비 지출 증가도 중산층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중산층 가구의 교육비 지출은 14만5천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 평균 교육비 증가율(0.4%)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사교육 시장의 과열 현상이 중산층의 가계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중산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2·3분위 가구의 실질 소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저소득층(1분위)과 고소득층(4·5분위)은 이미 회복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중산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단순한 가계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산층의 여윳돈 감소는 내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정부는 중산층 맞춤형 소비 촉진책과 부채 부담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교육비 부담 경감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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