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부족한 5060 “이거라도 안 하면…” 대체 무슨 일이길래?

영혼에 빚까지 끌어모아
투자에 나선 중장년층
노후자금
빚내서 투자하는 중장년층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은퇴할 나이를 앞두고 있는 A 씨는 최근 들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머지않아 직장에서도 밀려나야 하는 나이인데, 아직 노후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퇴직금도 일시금으로 받아 남은 게 많지 않고, 재취업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낮은 건 사실이다.

그러던 A 씨는 지인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주식 투자로 노후 자금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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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투자하는 중장년층 / 출처 : 연합뉴스

주변인들은 이미 빚을 내서라도 투자해서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고 노력한다는데, A 씨도 ‘빚투’의 흐름에 탑승해야 할지 고민이다.

최근 금융 시장에서 중장년층의 주식 빚투가 급증하며 금융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만 50세 이상 중장년층의 주식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8월 10조 8천660억 원으로, 2년 전 대비 17.7%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의 신용융자 잔고는 약 9% 감소하여 중장년층과 대비된다. 전문가는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중장년층이 고수익을 위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게 된 상황”이라 설명했다.

빚 내서 투자하는 사람들, 하지만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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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투자하는 중장년층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이와 같은 투자 증가가 늘 좋은 결과로만 이어지는 건 아니다. 가계와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이 커지면서 개인회생 신청도 역대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1~9월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9만 7천 건으로, 지난해 기록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김대환 동아대 교수는 집값 급등으로 영끌 투자에 뛰어든 사람들이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회생 절차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자영업자들이 대출 연장 및 상환 유예 혜택을 받으면서 이자 부담이 누적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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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투자하는 중장년층 /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자영업자 다중채무자들의 연체율은 지난 3년간 3배 이상 급증했다.

중년층에서 빚투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청년층이라고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개인회생을 신청한 20·30대가 지난해 9천 건을 넘어서며, 청년층에서 개인회생이 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자산 시장 침체가 겹쳐 청년층도 재정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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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투자하는 중장년층 / 출처 : 연합뉴스

국회는 이에 대응하여 장동혁 의원이 도박과 같은 사행 행위로 발생한 채무에 대해 회생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 사회적 불안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며, 가계와 기업 모두를 대상으로 한 실질적 금융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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