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SK하이닉스 시총만큼 날라갔다”… 주주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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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시가 총액 512조원 증발
마이크로소프트/출처-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격적인 AI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친 클라우드 성장률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 512조원을 잃는 충격을 겪었다. 2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9.99% 급락하며 433.5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자, 미국 증시 역사상 단일 거래일 기준 두 번째로 큰 시총 감소 기록이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에서 MS는 2025년 10~12월 자본지출이 전년 대비 66% 급증한 375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중심의 막대한 투자였지만, 핵심 성장 동력인 Azure 클라우드 성장률은 39%로 시장 기대치인 40% 이상을 밑돌았다. 분기 순이익(385억 달러)에 맞먹는 투자를 단행했지만 성장률은 오히려 1%포인트 둔화된 것이다.

시장의 우려는 투자 효율성을 넘어 구조적 리스크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MS의 클라우드 계약 잔액 6,250억 달러 중 약 45%가 오픈AI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 파트너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됐다.

투자 규모에서 수익 전환 속도로 초점 이동

마이크로소프트/출처-뉴스1

비누 크리슈나 바클레이스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투자 규모가 커진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이제 얼마나 빠르고 확실하게 이를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맞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zure AI 서비스 가입자는 약 1,500만 명으로, Microsoft 365의 4억5,000만 명 대비 3% 수준에 불과해 AI 수익화가 아직 초기 단계임을 보여준다.

마니시 카브라 소시에테제네랄 연구원은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노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조적 리스크를 지적했다. 실제로 오픈AI는 2024년 10월 수익 제한이 없는 공익회사로 전환하면서 MS가 약 27% 지분을 확보했고, 이 지분 재평가에 따른 회계상 이익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는 성공, MS는 실패…빅테크 명암 갈려

메타, 마크 저커버그/출처-연합뉴스

같은 시기 발표된 메타의 실적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메타는 자본지출을 40% 늘렸지만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3% 증가한 535억~565억 달러로 제시하며 2021년 9월 이후 최고 기록 달성 가능성을 보였다. 투자 대비 매출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반면 MS는 더 큰 규모의 투자에도 성장률 둔화와 영업이익률 하락(47%로 소폭 감소)을 겪으면서 투자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는 MS를 최고 추천 주식 목록에서 제외했으며, 나스닥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빅테크의 AI 투자 전략이 분기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한다. 투자 규모 경쟁에서 투자수익률(ROI) 입증 단계로 시장의 잣대가 변화하면서, 향후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수익화 경로를 제시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추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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