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칩만 쓰다간 거덜 난다”… 메타 투자자들이 주목한 저커버그의 ‘6개월 단축’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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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자체 개발 AI칩 공개
출처-연합뉴스

메타가 엔비디아·AMD와 수백억~1천억 달러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 최근 자체 개발 AI 칩 4종을 공개하며 “개발 포기설”을 정면 반박했다. 외부 칩에 천문학적 비용을 쏟으면서도 자체 칩 개발을 병행하는 이 역설적 전략은, 빅테크 AI 전쟁에서 메타가 찾은 독특한 생존 공식으로 분석된다.

메타는 11일(현지시간) ‘MTIA(메타 훈련·추론 가속기)’ 제품군인 MTIA 300, 400, 450, 500을 공개했다. MTIA 300은 현재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콘텐츠 추천 모델에 투입되고 있으며, 나머지 3종은 6개월 주기로 2027년까지 순차 배치된다. 특히 코드명 ‘아이리스’로 알려진 MTIA 400은 생성 AI 모델 지원을 추가한 칩이고, MTIA 450과 500은 AI 추론 성능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역폭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훈련은 외부 칩, 추론은 자체 칩… “비용 효율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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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이중 전략 핵심은 명확한 역할 분담이다. AI 모델 훈련에는 엔비디아·AMD의 고성능 GPU를 쓰고, 실제 서비스에서 AI를 구동하는 ‘추론’ 작업에는 자체 칩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메타는 “주류 칩은 가장 까다로운 AI 훈련을 위해 설계돼 추론 같은 작업에는 비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MTIA는 반대로 추론에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초기 개발 난항에서 비롯된 전략 선회로 풀이된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는 AI 훈련용 칩 ‘올림퍼스’ 개발을 취소하고, ‘아이리스’ 계획에서도 일부 버전을 폐기한 바 있다. 메타는 이후 훈련용은 외부 칩에 의존하되, 추론용 칩 개발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2월 메타는 엔비디아와 수백억 달러, AMD와 1천억 달러, 구글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칩 공급·임대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AI 모델 진화 속도에 맞춘다”… 6개월 주기 개발의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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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또 다른 파격은 칩 개발 주기를 6개월로 대폭 단축한 것이다. 이지운 송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링크트인에서 “AI 모델이 전통적인 칩 개발 주기보다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단일 설계에 장기적으로 베팅하기보다 반복해서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개발 주기가 2~3년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급변하는 AI 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민첩성 강화 전략으로 평가한다. 다만 송 부사장은 “HBM 공급 부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계획 중인 생산량에 메모리 공급은 확보했다”고 CNBC에 전했다. 글로벌 메모리칩 부족 현상이 자체 칩 개발의 주요 리스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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