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자금 투자한 코스피 주주들 “잠 못 자는 밤”… 주가 5천 선 위협하는 40조 빚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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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플로우] 변동성 장세 속 '빚투' 신기록 행진…예탁금도 132조 최다 | 연합뉴스
변동성 장세 속 ‘빚투’ 신기록 행진…예탁금도 132조 최다/출처-연합뉴스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하는 가운데, 차입 투자자들의 강제청산이 하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9일 수석부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빚투’ 관련 자금흐름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7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이 국내 증시에 본격 영향을 준 지난 3일부터 사흘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대매매 2023년 10월 이후 최대…하락의 뇌관 되나

초단기 차입 투자 수단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5일 2조1천487억원으로 전쟁 발발 이전 대비 2배 급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수거래는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을 2거래일 안에 갚지 못하면 3거래일째에 강제 처분되는 구조다.

지난 6일 미수 거래 강제매매액은 824억원에 달했다. 2월 27일 76억원 대비 약 11배 급등한 수치이자, 2023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강제청산 비율도 5일 기준 6.5%까지 치솟아, 3일(0.9%)의 7배 수준을 기록했다.

9·11 때보다 더 빠졌다”…코스피, 신용융자 ‘부메랑’에 역대급 급락/출처-뉴스1

마통 잔액도 40조 돌파…자금이 증시로 유입

은행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 역시 급증세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기준 5일 잔액은 40조7천227억원으로, 2022년 말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5일 사흘 만에 1조3천억원이 불어났으며, 상당 부분이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했던 상승장에서 누적된 차입 수요가 급락장을 맞아 강제청산이라는 뇌관으로 작동하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미수거래 강제 처분 시 전날 종가보다 최대 30% 낮은 금액으로 매각된다는 점에서, 매도 물량이 하락을 가속화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금감원 긴급 점검…증권사도 신용한도 축소 대응

증권사들은 이미 담보 부족 사례 증가에 선제 대응하며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급락 사태가 계속된다면 보완책이나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PB)는 “내일 반대매매를 당할 것을 대비해 오후에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투자자들의 우려를 전했다. 강제청산을 앞둔 투자자들의 선제 매도가 시장 하락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독원은 이날 회의에서 신용융자와 한도대출 등 빚투 관련 자금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레버리지 투자자의 손실이 대규모로 확대될 경우, 개별 투자자 차원을 넘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3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마감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19.1원 오른 1,495.5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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