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전국 민간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두 달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서울 핵심 단지에 수요가 극단적으로 쏠리는 반면 지방 분양 시장은 여전히 냉기류가 가득해 ‘양극화 반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3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개월 이동평균 기준 6.99대 1로 전월 대비 0.73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 6.31대 1에서 2월 6.26대 1로 떨어진 후 두 달 만에 상승 전환한 수치다.
서울 147대 1 vs 지방 11곳 미달…극과 극 성적표
지역별 격차는 뚜렷했다. 서울의 평균 경쟁률은 147.85대 1로 전월 대비 2.67포인트 상승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서초·반포 일대 선호 단지에 청약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단지별 경쟁률은 압도적이었다. 아크로 드 서초가 1,099.10대 1, 오티에르 반포가 710.23대 1, 이촌 르엘이 134.97대 1을 기록했다.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와 뛰어난 입지가 수요를 빨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14개 분양 단지 중 11곳이 공급 가구 수보다 청약 접수가 적었다. 전체의 78.6%가 미달을 기록한 셈이다. 경기도는 3.13대 1로 전월(3.21대 1)보다 소폭 하락했고, 인천은 3.14대 1로 전월(2.67대 1)보다 올랐다.
수도권 분상제 단지로 쏠린 수요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5.9대 1로 비수도권(6.6대 1)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인천 검단호수공원역 파라곤이 31.26대 1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외곽에서도 분상제 단지는 선전했다.
공급 구조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전용 60㎡ 미만 소형 비중이 높은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전용 84㎡ 이상 중대형 위주로 공급됐다. 하지만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지방 중대형 단지는 대거 미달로 이어졌다.
“시장 회복 아닌 집중 현상…단지별 격차 더 벌어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쟁률 반등을 시장 전반의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본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3월 청약 경쟁률 반등은 시장 전반의 회복이라기보다 경쟁력이 확인된 일부 핵심 단지에 수요가 집중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분양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요자들은 입지와 가격, 환금성까지 따져 청약 여부를 결정하고 있어 단지별 성적 차이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별 청약 심화로 인해 비선호 단지의 미달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