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분양 당첨자 10명 중 6명이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저축액이나 무주택 기간에서 불리했던 청년들이 추첨제 도입으로 내 집 마련 기회를 얻으면서, 공공분양이 실질적인 주거 사다리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LH가 발표한 ‘숫자로 보는 2025년 LH 공공주택 청약’ 자료에 따르면, 작년 LH 공공분양 최초 당첨자 1만7,828명 중 청년(만 19~39세)은 1만605명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LH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국 39개 단지에서 총 2만3,000가구를 공급했으며, 이중 수도권이 1만8,000가구, 비수도권이 5,000가구였다.
특히 수도권 일부 단지는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과천주암 C1(84형)은 154대 1, 고양창릉 S5(84형)은 104대 1, 하남교산 A2(59형)은 8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 열기를 입증했다.
추첨제 20% 도입, 청년 당첨 기회 확대
청년층 당첨 비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제도 개선이 있다. LH는 일반공급 물량 중 20%를 추첨 방식으로 배정해, 청약 저축액이 적거나 무주택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청년도 당첨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가점제가 주를 이뤄 경제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청년층이 구조적으로 불리했지만, 추첨제 도입으로 금융 자산과 무관하게 기회가 균등해진 것이다.
주택 업계 관계자들은 “추첨제가 청년층의 실질적인 내 집 마련 통로로 작동하고 있다”며 “청약 시장에서 소외됐던 청년 실수요자들이 공공분양을 통해 주거 안정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혼부부, 전략적 청약으로 당첨률 제고
신혼 가구의 전략적 청약 행태도 눈에 띈다. 작년 LH 공공분양 전체 청약 신청 38만9,680건 중 약 30%에 해당하는 11만7,599건이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부부 중복 신청이었다. 부부가 각각 청약에 참여해 당첨 가능성을 2배로 높이는 방식이다.
또한 과거 특별공급에 당첨됐으나 신생아 출산 후 다시 신청할 수 있는 ‘출산특례’ 제도를 활용한 사례도 32건 집계됐다. 이는 정부의 저출생 대책이 주거 정책과 연계돼 실질적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LH 일반 공공분양 청약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신생아 가구는 1,909가구에 달했다.
공공분양, 주거 사다리 역할 공고화
LH는 공공분양이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거 안정 통로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한다. LH 관계자는 “공공분양이 청년, 신혼부부 등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이자 주거사다리 역할을 하는 만큼 적기에 공공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H는 2026년 건설경기 회복과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17조 8,839억 원 규모의 공사·용역 발주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는 향후 공공분양 물량 확대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주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추첨제와 특별공급 확대 등 제도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