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국은 난리 났는데 “한국만 조용히 웃는다”…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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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시장의 문이 동시에 닫힌 지금
기회는 남았지만, 문턱은 여전히 높다
한국 의료기기의 실전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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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시장의 기회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이 이 판국에 기회가 생겼다고요?”

유럽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정점을 향하는 와중, 국내 업계 관계자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누구도 원하지 않은 글로벌 갈등이지만, 그 틈에서 한국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의료기기가 있다.

유럽이 문을 닫자 중국이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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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시장의 기회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갈등의 시작은 유럽이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부터 500만 유로, 우리 돈 약 79억 원이 넘는 의료기기 공공조달 입찰에서 중국 업체의 참여를 제한하기로 했다.

낙찰받는 기업이 사용하는 중국산 부품 비중도 절반 이하로 줄이라는 조건이 함께 붙었다.

이에 중국은 곧바로 4500만 위안(약 85억 원) 이상의 의료기기를 국가기관이 조달할 때 유럽 기업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외국산 기기라도 절반 이상이 EU산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조달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추가 조치도 이어졌다.

겉으로는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중국 상무부는 “EU가 쌓아올린 보호주의 장벽에 맞서 자국 기업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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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시장의 기회 / 출처 : 연합뉴스

유럽과 중국이 서로의 문을 걸어 잠근 지금, 국내 의료기기 업계 일부에서는 작지만 확실한 기회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출 중심이던 치과용 임플란트나 디지털 진단기기 업체들은 중국과 유럽 양쪽에서의 틈새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네오임플란트처럼 기술력을 입증한 업체라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닫힌 시장의 틈, 한국은 지나갈 수 있을까

하지만 반대로 “아직 때가 아니다”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크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0조 원 규모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브랜드 파워는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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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시장의 기회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한국산 기기가 유럽이나 중국의 대체재가 되기엔 부족하다”며 “기술뿐 아니라 서비스, 가격, 경영 능력까지 갖춘 기업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의료기기 산업은 매년 두 자릿수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 평균 성장률은 8.3%에 달했고, 정부 역시 2025년 시행되는 디지털의료제품법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기기의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 기준으로 보면 아직 9위에 머물러 있으며, 글로벌 100대 의료기기 기업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은 없다.

유럽과 중국의 충돌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좁아진 시장 틈을 한국이 실질적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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