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과 투자가 동반 급등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월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2.5% 증가해 2020년 6월(2.9%)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산업생산이 0.9% 감소하며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2월 들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광공업 전반이 강하게 반등했다. 소비는 보합세를 유지해 생산·투자와의 불균형이 부각된다.
반도체가 쐐기 박은 광공업 반등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5.4% 증가했다. 이 역시 2020년 6월(6.6%) 이후 최대 폭이다.
핵심 동인은 반도체다. 반도체 생산이 28.2% 급증하며 광공업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비금속광물도 15.3% 늘어 광공업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앞서 1월에는 반도체 생산이 4.4% 감소하며 3개월 만에 처음 줄었고, 건설업 생산도 11.3% 급락해 2012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2월의 급반등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세와 연동된 결과로 분석된다.
투자 훈풍…설비·건설 동반 급증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13.5% 증가했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19.5% 급증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8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올랐다. 생산·투자·경기 선행지표가 나란히 개선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건설기성이나 설비투자는 계절적 변동성이 큰 항목이어서 단기 수치만으로 회복세의 지속성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소비 정체’에 중동 변수까지…3월 리스크 상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생산과 투자가 강하게 회복된 반면 민간 소비는 정체 상태로, 불균형적 성장 패턴이 이어지는 셈이다.
ING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3월 수출은 반도체 칩 수요 강세를 배경으로 약 50%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같은 분석에서 제조업 PMI는 기준선인 50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시해 확장 신호가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월 말 발발한 중동 사태도 변수다. 원유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경우 3월 이후 물가와 수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2월 수치에는 해당 사태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