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양극재 3사의 흑자 전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엘앤에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2026년 1분기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은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엘앤에프는 LFP(리튬인산철), 포스코퓨처엠은 비중국산 음극재,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현지 생산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을 추진 중이다.
1분기 컨센서스, 엘앤에프 568억원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56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40.5% 증가한 수치다. 엘앤에프는 2023년 2223억원, 2024년 5587억원, 2025년 156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 증권사 추정치는 컨센서스를 웃돈다. KB증권 899억원, DB증권 828억원, 교보증권 808억원, 유안타증권 788억원을 제시했다. 김연수 KB증권 연구원은 “IRA 종료 여파로 출하 감소가 불가피한 경쟁업체들과 달리 우호적인 업황”이라며 “모델Y 주니퍼 등 테슬라 삼원계 주력 모델에 엘앤에프가 독점 공급 중인 양극재가 탑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98억원 흑자가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은 58억원 영업이익이 전망돼 직전 분기 518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리튬 가격 상승, 수익성 개선 변수
양극재 업계는 리튬 가격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킬로그램당 19.3달러로 1년 전보다 약 2배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리튬 가격 상승은 ‘래깅 효과’를 통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렴하게 확보한 원자재로 생산한 제품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마진이 개선되는 구조다.
LFP·탈중국·유럽 현지화…3사 전략 분화
엘앤에프는 3382억원을 투자해 올해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LFP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하반기 3만톤, 내년 추가 3만톤의 생산능력 확보가 목표다. 지난달에는 삼성SDI와 1조6000억원 규모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에서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5만톤 규모 인조흑연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천연흑연 음극재 6700억원, 올해 3월 인조흑연 음극재 1조원 규모 수주를 따내며 비중국산 음극재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이성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중국산 음극재에 대한 수요 확대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유럽 현지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헝가리에 하이니켈 양극재 연간 5만4000톤 생산 공장을 준공했으며, 향후 증설로 10만8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산업가속화법(IAA) 추진으로 현지 생산 요구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고객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