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키운 우리 아이 “이젠 좀 나가줘라”… 부모들 ‘한숨 푹’ 내쉬는 이유

취업난과 불안한 미래가 만든
고립·은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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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단절된 청년들 / 출처 : 연합뉴스

“우리 딸도 저녁만 되면 방에 틀어박혀요”, “친구들과 연락도 안 하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요”

지난해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이 불과 2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무조정실이 11일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집에만 머무르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5.2%로, 2022년(2.4%)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청년들이 사회와 단절되는 이유로 ‘취업의 어려움’(32.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인간관계 문제’(11.1%), ‘학업 중단’(9.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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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단절된 청년들 / 출처 : 연합뉴스

청년층의 고용 상황이 악화되면서 장기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 또한 늘어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쉬었음’ 상태에 있는 청년들이 50만 명을 넘어섰으며, 평균 쉬는 기간은 22.7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취업의 어려움과 맞물려 불안과 좌절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77.2%의 청년이 ‘쉬는 기간이 불안하다’고 응답했으며, 장기화될수록 구직 의욕을 잃거나 고립되는 경향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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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단절된 청년들 / 출처 : 뉴스1

또한 27.7%는 ‘번아웃’을, 25%는 ‘심리적·정신적 문제’를 고립의 원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심리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청년층의 경제적 현실과 삶의 질 저하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고립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조사에 따르면, 청년 세대주의 월평균 생활비는 213만 원이며, 식료품비가 80만 원(37.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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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단절된 청년들 /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경제적 부담 속에서 결혼과 출산을 고려하는 청년들은 줄어들고 있다.

미혼 청년 중 향후 결혼 계획이 있는 비율은 2022년 75.0%에서 지난해 63.1%로 감소했으며, 출산 의향이 있는 비율도 63.3%에서 59.3%로 줄었다.

청년층의 고립·은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졸업 후 4개월 이내에 청년 취업을 지원하는 ‘한국판 청년 취업지원 보장제’를 도입하고, 직업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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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단절된 청년들 / 출처 : 뉴스1

하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적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들의 고립과 은둔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심리적, 사회적 지원까지 아우르는 종합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고립된 청년들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사회가 함께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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