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의 성장세,
쉽고 빠른 서비스에 고객 몰린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A 씨는 언제 마지막으로 은행을 방문했는지 가물가물하다.
요새는 인터넷은행이 워낙 발전한 탓에, 굳이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도 모든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 직접 방문해 은행원과 얼굴을 마주 봐야만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다는 A 씨. 앞으로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되도록 은행에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프라인 은행 지점이 사라지는 것도 이에 따른 영향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금융업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상반기 총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외형을 확대했고, 케이뱅크는 아파트 담보 대출을 포함한 대환대출에서 강세를 보이며 3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후발주자 토스뱅크도 3분기 연결 영업이익 109억 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 달성에 성공했으며, 이로써 연간 실적에서 흑자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성장 배경에는 모바일 기반의 쉽고 빠른 접근성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24시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시간 제약 없이 편리하게 은행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영업점 운영비가 적게 드는 인터넷은행은 일반 시중은행보다 금리를 높게 책정하거나 수수료를 낮추는 등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케이뱅크가 출시한 금리 혜택이 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이 같은 고객 혜택의 대표 사례다.
다양한 금융 상품 제공…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
각 인터넷은행은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고객 맞춤형 투자 서비스를 확대해 주식, 금, 채권, 미술품 조각 투자까지 가능한 ‘투자 탭’을 신설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해 대환대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고, 토스뱅크는 전월세 대출을 통해 여신 사업을 확장하며 올해 전월세 대출 잔액이 1조 5천억 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다양한 상품군은 고객의 금융 선택 폭을 넓히며 인터넷은행으로의 고객 유입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스마트폰으로 쉽고 빠르게 접근 가능한 점, 다양한 금융 상품과 높은 금리 혜택 등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인터넷은행이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선 이상, 앞으로 더 유의미한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