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결정에 유가 급락
정제마진도 ‘뚝’… 재고손실 우려
무역 리스크에 정유업계 한숨

유가가 떨어져야 웃을 줄 알았던 정유사들이 되레 실적 악화를 걱정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유가 급락의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였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을 상대로 10~49%의 상호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원유 가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의식한 그는 산유국들과 관계 개선에 나섰고, 주요 산유국들이 이에 화답하면서 정제마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아시아에 공급하는 공식 판매가격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렸고, OPEC+는 기존 계획보다 세 배나 많은 하루 41만 1000배럴의 증산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 같은 증산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맞물리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수요 위축 우려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하루 만에 7% 넘게 떨어지며 6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싸게 팔고 비싸게 사는’ 구조… 재고 손실 현실화

유가 하락이 곧 정유사에 유리한 환경을 뜻하지는 않는다. 원유를 비싸게 들여와 정제 후 판매하기까지 한 달가량의 시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시차 동안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 보유 중인 재고가 손실로 전환된다.
국내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하락은 원가 절감 요소지만, 정유 제품 수요가 줄어들 경우 되려 영업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3월 배럴당 4.05달러에서 4월 초 1.8달러로 급락했다.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4~5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그간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 친화 정책에 기대를 걸어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수요 위축이 맞물리면서 오히려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 하락은 국내 주유소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4월 첫째 주 기준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1665.1원, 경유는 1531.6원으로 나타났다. 8주 연속 하락세다.
정부의 대응도 주목된다. 정유업계는 철강·석유화학처럼 중장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원료용 중유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면제를 정부에 공식 건의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도 적자가 예상되고, 2분기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며 “정책적 지원 없이 버티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잘될때는 성과급 1000%
안되면 정부보조
소비자만 봉
그동안 앙꼬만 빼먹을 땐 좋았지? 지금부터 밀가르ㅜ만 처 먹어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