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 아시아 정유업체 ‘비상’…GS칼텍스, 미국산 원유 400만 배럴 긴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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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사상 초유의 공급망 위기에 직면했다. 이란의 봉쇄 선언 이후 중동산 원유의 대안을 찾으려는 아시아 각국의 움직임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중국, 한국, 인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정유업체들이 미국·아프리카·북해산 원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만산 원유 가격은 3월 17일 기준 배럴당 약 154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2.7% 오른 배럴당 102.95달러를 기록했다.

각국 정유업체, 대체 원유 확보전 ‘총력전’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의 트레이딩 부문 유니펙은 지난주 서아프리카산 원유 최소 600만 배럴을 구매했다. 한국의 GS칼텍스는 6월 도착 예정인 미국산 원유 약 400만 배럴을 확보했으며, 인도의 힌두스탄 페트롤리엄도 4월 선적 물량 확보를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유가, 이란 호르무즈 봉쇄 의지에↑…브렌트 100달러 돌파 마감 / 연합뉴스

태국의 한 정유업체는 3월 말 선적 조건의 북해산 원유 약 70만 배럴을 구매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태국 기업의 북해산 원유 구매로는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베트남도 앙골라에 원유와 가스 판매를 요청하는 등 아시아 전역에서 공급선 다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최근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현물 시장에서의 매매보다 즉시 인도 가능한 물량 확보 자체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현물 시장의 주요 거래 주체였던 중국·한국 정유업체와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까지 전략적 행동 방식을 바꿨다는 의미다.

대체 원유 프리미엄 ‘사상 최고’…그러나 전환은 쉽지 않다

중동산 원유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 원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프리미엄도 동반 상승했다. 에너지 분석업체 아거스 미디어 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 알제리, 리비아, 카자흐스탄산 원유 일부는 북해 브렌트유 대비 사상 최고 수준의 가격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 직격탄 석화업계…현 상태면 3월말~4월 중순 셧다운 / 뉴스1

그러나 컨설팅 업체 스파르타 커머더티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준 고는 중동산 원유를 대체하기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많은 아시아 정유소가 중동산 ‘중질·고유황’ 원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어, 북해나 대서양에서 생산되는 ‘경질·저유황’ 원유로 즉각 전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같은 업체의 필립 존스-럭스 애널리스트는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의 노후 정유소들이 이 같은 시설 호환성 문제에 특히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장기화 시 GDP 타격…’1973년 오일쇼크’ 재현 경고도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 일본은 90% 이상을 중동에서 조달하는 만큼 양국의 경제적 충격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종합연구소(JRI)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급등할 경우 일본 GDP가 최대 3% 하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유가가 140달러까지 오르면 일본 GDP가 0.65% 감소하고 물가는 1.1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봉쇄가 60일을 넘어설 경우 1973년 오일쇼크와 2008년 금융위기를 동시에 경험하는 전례 없는 복합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JP모건은 봉쇄 이전에 형성된 구조적 공급 과잉이 가격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기 완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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