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 강자의 ‘SOS 신호’에 난리 난 이유

홈플러스 기업회생 후폭풍,
금융시장까지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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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업회생 후폭풍 / 출처 : 연합뉴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 이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후 금융권에서는 연쇄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매 금융에 풀린 홈플러스 채권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채권과 관련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20여 곳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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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업회생 후폭풍 / 출처 : 연합뉴스

논의의 핵심은 홈플러스의 유동화증권(ABSTB)이 금융 채무로 분류될 경우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었다.

홈플러스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아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한 상품이었다.

이 때문에 높은 금리에 끌린 개인과 중소법인 투자자들에게 주로 판매되었는데, 이번 기업회생 절차로 인해 이들의 피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증권사 중 한 곳인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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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업회생 후폭풍 / 출처 : 연합뉴스

신영증권 관계자는 “MBK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미리 알면서도 채권을 계속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김 부회장은 “기업회생신청은 지난달 25일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에 의한 단기 유동성 악화로 인한 부도를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협력 중”이라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 소비자 불안 가중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카드사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는 조치를 잇따라 발표했다.

12일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상품권 구매 및 충전에 대한 결제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도 동일한 조치를 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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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업회생 후폭풍 / 출처 : 뉴스1

이러한 조치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홈플러스 상품권이 휴지 조각이 될까 봐 서둘러 사용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상품권 결제 대기 줄이 길어지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추가 할인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밀린 납품대금과 임대매장 정산금을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13일 기준 상거래채권 중 3400억원을 상환 완료했으며, 현금시재도 약 1600억원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법원에서도 4,584억 원 규모의 자금 집행을 승인해 기업회생 절차 내에서도 거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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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업회생 후폭풍 / 출처 : 연합뉴스

금융권에서는 홈플러스 사태가 시장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 채권이 극소량 포함된 펀드마저 증권사에서 판매 중단 조치를 받으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라며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불필요한 패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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