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000원 눈앞…고유가 최소 3개월, 물가 불안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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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개방안 제시…오만영해 통항시 공격자제" | 연합뉴스
이란, 호르무즈 개방안 제시…오만영해 통항시 공격자제” / 연합뉴스

중동 사태 여파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4년 만에 리터당 2000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4월 16일 오전 11시 기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0.73원 오른 1998.79원으로 집계됐다. 2000원까지는 단 1.21원이 남은 상태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르면 17일, 늦어도 18일에는 전국 평균이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이번이 역사상 세 번째 2000원대 진입이 될 것이 유력하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수입물가 직격

가격 급등의 핵심 원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유 공급망을 직접 타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 경로인 푸자이라 항이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됐다.

그 충격은 수입물가 지표에 그대로 나타났다. 2026년 3월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16.1% 상승해 1998년 1월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원유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88.5% 급등해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국 봉쇄에도 호르무즈 해협 선박 오갔다…”우리 선박 제자리” / 뉴스1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충격이 배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를 달러로 구매하는 한국의 구조상,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수입물가 부담은 이중으로 커진다.

서울·제주는 이미 2000원 돌파…지역별 온도차

전국 평균이 아직 1900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이미 2000원선을 넘어섰다. 제주(2029.12원)와 서울(2028.26원)이 가장 높고, 충북(2004.73원), 경기(2002.83원), 충남(2000.82원), 강원(2000.03원) 등 현재 6개 지역이 2000원을 초과했다.

3차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4월 10일 이후 상승 폭을 보면, 10일 +2.57원, 11일 +1.75원, 12일 +0.73원, 13일 +1.10원, 14일 +1.27원, 15일 +1.27원 등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유가, 최소 3개월은 간다…협상 타결돼도 ‘시차’ 존재

국제유가는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으로 현재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4월 15일(현지시간) WTI 원유 5월물은 배럴당 91.29달러로 거의 변동 없이 마감했고, 국내 기름값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MOPS 가격은 119.00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이서혜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대표는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30~2040원대까지 상승한 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 업계 관계자들은 “종전이 이뤄진다 해도 중동 지역 유전 정상화에는 최소 한 달에서 석 달이 걸린다”며 고유가 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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