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2조7천억원 순매도
하루 2조8천억원 역대 최대 기록
환율 1500원 돌파 전망 나와

지난달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하며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순간에 태세를 전환했다.
이달 들어 하루에만 2조8000억원을 던지는 등 무려 12조7000억원을 빼내며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부터 대거 던진 외국인

한국거래소가 23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21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12조69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규모로, 단일 월 기준으로도 역대 기록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12조2990억원을 던졌는데, 이는 외국인의 종전 최고 순매도였던 2020년 3월(12조5500억원)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외국인의 매도 흐름은 11월에 거의 매일 이어졌다. 이달 11일과 13일, 17일, 20일 네 차례를 제외하고는 내내 순매도였다.

특히 21일 하루 동안 2조8308억원을 팔아치우며 역대 일일 순매도 기록까지 새로 썼다. 지난달 초, 하루 2조원 이상을 사들이며 ‘역대 최초’ 순매수 기록을 세웠던 것과 대비된다.
가장 많이 내던진 종목은 반도체였다.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은 7조8371억원, 삼성전자는 2조1148억원을 기록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한화오션 등 그간 상승세를 이끌던 업종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반면 이달 들어 ‘조 단위’로 매수한 종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 순매수 1위가 셀트리온이었지만 규모는 3142억원 수준에 그쳤다.
가팔라지는 환율, 원화 가치 16년 만에 최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는 환율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470원대까지 뛰었고, 21일엔 1475원60전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47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장중 한때는 1477원90전까지 치솟으며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화 가치 역시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지난달 말 기준 실질실효환율(REER) 지수는 89.09로, 2009년 8월 이후 가장 낮다. 금융권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해외투자 쏠림도 원화 약세 부추겨

한편 환율 상승 배경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투자가 급증했다는 요인도 자리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이 2조7976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158억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투자 규모를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는 900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더 많아지며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국제대차대조표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해외증권투자의 급증”이라며 “외국인 매수가 늘어 대외금융부채도 증가하긴 했지만 자산 증가 속도가 훨씬 빨라 결과적으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간단하다 화폐개혁 한번하자 1000대 1로. 가즈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