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까지 비튼다”… 식품업계, 정부 압박에 19개 제품 가격 내렸다

댓글 0

AI 생성 썸네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라면에 이어 과자·아이스크림·양산빵까지 식품 가격이 잇따라 내려가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김종구 차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열고, 제과·빙과·양산빵을 생산하는 5개 업체가 19개 제품 가격을 4월 출고분부터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 폭은 100~400원, 최대 13.4%다.

과자부터 아이스크림·양산빵까지 줄인하

제과 부문에서는 롯데웰푸드, 해태제과, 오리온 3개사가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2.9~5.6% 내린다. 롯데웰푸드는 ‘엄마손파이’를 2.9%, 캔디 3종을 각 4% 인하하고, 해태제과는 비스킷 2종을 평균 5.0%, 오리온은 ‘배배·오리온웨하스·바이오캔디’를 평균 5.5% 낮춘다.

발언하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연합뉴스

빙과 부문에서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아이스크림 8종 가격을 평균 5.4~6.0% 인하한다. 롯데웰푸드는 ‘찰떡우유빙수설’ 등 2종을 최대 13.4% 내리고, 빙그레는 ‘링키바’ 등 6종을 평균 8.2% 줄인다. 양산빵 부문에서도 롯데웰푸드와 삼립이 총 8개 제품을 평균 5.0~6.0% 인하하기로 했다.

라면·식용유 인하에 이어 식품 전방위 확산

이번 인하는 정부의 연속적인 물가 관리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지난 12일에는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라면 4개사가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4.6~14.6% 낮췄고, CJ제일제당·대상 등 6개 식용유 업체도 평균 3~6%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제당·제분업체들이 먼저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내리면서 원재료발 인하 압력이 완제품 가격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농식품부는 “국제 정세 불확실성으로 물가 우려가 커지는 시기에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업체들이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 / 뉴스1

“보여주기식” 볼멘소리…수익성 악화 속 이중고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강한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작년 영업이익이 최대 50%까지 줄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건 목까지 비트는 것 아닌가”라며 “통신비·유류비 등 비싼 것은 두고 가공식품 일부만 잡는 건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2025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으며, CJ제일제당은 15.2%, 롯데칠성음료는 18.8% 줄었다. 원재료·인건비·물류비 상승이 겹친 상황에서 가격 인하 압박까지 더해지며, 업계에서는 구조적 수익성 악화가 고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물가 안정 기조의 방향성 자체는 이해하면서도, 특정 업종에 집중된 규제 방식이 식품사들의 장기적 경영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