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분석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와 같은 시기의 주택 매매·준공 통계를 함께 근거로 정리한 결과,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이 약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1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69만 5000명)보다 8만 명(11.5%) 줄었다. 이는 1994년 59만 6000명 이후 최저치다.
감소폭과 감소율 모두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감소폭은 9만 4000명, 감소율은 12.5%였다.
준공 반토막에 이동 수요 ‘직격탄’
이번 급감의 주요 원인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급감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주택 매매 거래량은 약 47.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신규 준공 아파트 실적은 51.2% 감소했다.
통상 새 아파트 입주는 이사 수요를 직접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다. 준공 물량이 반토막 나면서 실거주 목적의 이동 자체가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올해 2월은 설 연휴가 포함됐지만 전년 2월에는 설이 없었던 기저효과도 감소 폭을 키웠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5.7%로 전년 동월(17.8%)보다 2.0%포인트(p) 하락했다.
서울·경기·대전 순유입…경남·울산은 이탈 지속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대전으로의 인구 집중이 뚜렷했다. 경기(4428명), 서울(4227명), 대전(913명) 등 7개 시도가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경남(-3454명), 경북(-2011명), 울산(-1410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을 나타냈다. 순이동률 기준으로는 울산(-1.7%), 경남(-1.4%), 광주(-1.2%) 순으로 유출 강도가 높았다.
행정수도 세종시는 3개월 연속 순유출(-351명, -1.2%)을 이어가며 이례적인 흐름이 지속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세 달 연속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 준공 감소 여파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착공에서 준공까지 통상 2~3년이 소요되는 만큼,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착공 부진이 당분간 입주 물량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