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못 버티고 두 손 들었다”… 궁지 몰렸던 업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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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감산 본격화로 반전 기대
5000만 톤 감산에 수출 감소세 전망
국내 철강업계, 고부가 전략 확대
중국
중국 철강 감산 기대감 / 출처: 연합뉴스

한국 철강산업이 중국의 감산 기조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방위적 위기에 몰렸던 국내 철강업계에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생산량 조절과 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 감산, 전 세계 철강 시장에 새바람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최대 5000만 톤 규모의 철강 감산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철강 감산 기대감 / 출처: 연합뉴스

이는 탄소중립 정책과 미국·유럽연합의 고율 관세 압박에 따른 구조조정 흐름의 일환으로, 글로벌 철강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철강 수출이 올해 3% 감소하고, 내년에는 그 감소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 수출은 9년 만의 최고치인 1억 1천100만 톤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내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약 9억 4600만 톤으로, 2020년 감산 정책 도입 당시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중국 철강 감산 기대감 / 출처: 연합뉴스

수출 부진과 내수 약세가 겹치면서 중국의 철강 생산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2%, 3%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 철강업계, 생존 위협하는 위기의 그림자

한국 철강산업은 이런 중국의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철사들이 줄줄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생존을 위한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1제강공장과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셧다운했고, 현대제철도 지난 4월 한 달간 인천공장 철근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 철강 감산 기대감 / 출처: 연합뉴스

특히 동국제강은 오는 7월부터 한 달간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연간 철근 220만 톤을 생산하며 회사 연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

회사 측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원가 이하로 형성된 시장 가격을 셧다운 이유로 꼽았다.

업계는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발 가격 공세’를 지목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 수입된 중국산 철강재는 877만 톤으로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산 후판은 국산 대비 약 20%, 열연강판은 5~10% 저렴하게 유통되며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중국 철강 감산 기대감 / 출처: 연합뉴스

반등의 기회와 남은 과제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중국의 감산 기조는 국내 철강업계에 숨통을 틔울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글로벌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안정화는 그동안 중국 저가 공세에 시달려온 국내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해 냉연, 도금, 전기강판, 스테인리스강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생산 전략으로 가동률을 지난해 86.6%에서 올해 1분기 88.1%까지 높이며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철강 감산 기대감 / 출처: 뉴스1

이는 단순 범용 제품보다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감산에 나설 경우 철광석 가격이 먼저 하락할 수 있다”며 “제품 가격이 이미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마진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감산 장기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설비 활용률 저하는 여전히 우려 요소로 남아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겹치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체력 차이에 따른 실적 격차도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단순한 불황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구조적 위기”라며 “민관이 합심해 수입재 대응, 수출 다변화, 고부가 제품 전환 등 중장기 전략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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