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통합심의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제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건축·경관·교통·교육·환경·소방·재해·공원 등 8개 분야 통합심의를 조건부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9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최고 49층 5,893세대 규모의 단지로 정비계획이 변경됐다. 이번 통합심의는 이후 6개월 만에 진행됐는데, 서울시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신속통합기획 시즌2’ 정책을 적용해 속도를 낸 결과다. 정비사업 단계별 표준 처리 기한 대비 약 3개월을 단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영향평가 생략…통합심의 기간 95일 단축
서울시는 통합심의 전 진행하던 환경영향평가 초안 검토회의를 생략하고, 자치구·조합 등과 소통하며 각종 절차를 병행 추진해 공정을 관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부터 통합심의 통과까지 280일이 걸리는데, 절차를 간소화해 95일가량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통합심의 통과가 신속통합기획 2.0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며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통합심의 통과 시 일부 동의 일조권 확보, 지하 전기차 주차장 화재 대비 안전성 확보, 지하 부대복리시설의 안전한 대피 계획 수립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민간 재건축 최초 ‘공공분양’ 도입…655세대 추가
이번 은마아파트 재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정비사업 최초로 ‘공공분양주택’이 도입된다는 점이다. 민간 주도 재건축에 공공 분양이 결합한 최초 사례로, 역세권 용적률 특례 적용(300%→331.9%)을 통해 655세대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195세대는 다자녀 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된다. 나머지 227세대는 민간 분양, 233세대는 공공임대로 풀린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기반 시설이 우수한 역세권 사업지에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다. 완화된 용적률의 30~40%는 민간 주택으로, 60~70%는 공공주택으로 공급된다.
공원·주차장·저류조…지역 인프라도 대폭 개선
은마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과 380면 규모의 지하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학여울역 방향 근린공원 지하에는 4만㎥ 규모의 저류조를 설치해 대치역 일대 침수 피해를 막는다. 공공 보행통로와 그 주변을 중심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경로당 등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연내 사업시행계획 인가, 내년 관리처분계획 인가, 2030년 착공이 목표다. 한편 같은 날 통합심의를 통과한 성수전략 4지구 재개발사업은 지상 64층 최고층 규모로 1,439세대(임대 267세대 포함)가 공급되며, 2011년 정비계획 수립 이후 15년간 지연됐던 사업이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