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끝날 줄 알았는데 “엄마 올해는 더 힘들 것 같아”… 부모들 ‘한숨’

취준생 55% “올해는 더 힘들다”… ‘불안감’과 ‘무기력’ 호소
알바부터 대기업까지 문 걸어 잠그고… 경력직만 선호
대기업 8곳 청년채용 21% 감소… “올해 더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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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 / 출처: 연합뉴스

“올해는 취업할 수 있을 거라 했는데, 지금은 더 힘들어졌다네요…” 취업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투자 감소까지”… 취준생들 우울한 전망

24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취준생 20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올해 취업이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경기 침체와 투자 감소'(59%)가 가장 많았고, ‘기업 채용 감소'(21%), ‘국내 정세 불안정'(17%)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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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 / 출처: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회복되리라는 기대와 달리, 취업 시장의 한파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알바도 경력 필요”… 사회 초년생 설 자리 없다

경기 침체로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부터 최저 임금 시급이 1만 원을 넘어섰고,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1만 2천36원까지 상승한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와 서빙 로봇 도입을 서두르는 추세다. 남은 일자리마저 경력자 위주로 채용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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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 / 출처: 연합뉴스

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 관계자는 “일이 서툰 초심자 여럿보다는 업무처리가 능숙한 경력직 1명을 뽑아 인건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도 채용 문 닫아… “해외 채용만 늘린다”

대기업들의 채용 축소도 심각하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 8개 기업의 청년 신규채용이 2년 만에 21.1% 감소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2년 2927명에서 2023년 228명으로 92%나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6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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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 / 출처: 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2023년에 1만 6551명을 채용했지만, 이 중 85% 이상이 해외 채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채용 시장의 한파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경영자총협회가 239개 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5년 채용 계획에서 ‘채용 축소'(36.9%)가 ‘채용 확대'(18.4%)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제조업은 올해보다 20~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에서 구직자들의 심리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진학사 캐치의 조사에서 취준생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불안감'(30%)이었으며, ‘무기력'(22%)이 뒤를 이었다.

HR(인적 자원) 기업 원티드랩 관계자는 “보수적인 채용 시장에서도 AI 등 특정 기술 분야 인력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구직자들은 먼저 취업 시장에 진출해 경력을 쌓은 뒤 원하는 기업에 도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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