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술도 마시지 말라네요”…美 소비자들 ‘불만 폭발’한 이유

트럼프, 유럽 주류업계 정조준
200% 관세 폭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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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와 관세 전쟁 / 출처 : 연합뉴스

“20달러 하던 와인이 60달러로 오른다고요?”

미국 소비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관세전쟁에서 초강수를 두면서 미국 내 와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는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이에 맞서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산 와인과 샴페인에 무려 20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재점화한 무역전쟁은 미국과 유럽의 주류 시장을 정면으로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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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와 관세 전쟁 / 출처 : 연합뉴스

EU는 트럼프가 2018년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위스키에 50%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트럼프는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모든 유럽산 주류에 200% 관세를 매기겠다”고 맞섰다.

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유럽산 와인은 50억 달러(약 7조 3천억 원)에 달했다. 이 중 프랑스산이 절반, 이탈리아산이 40%를 차지한다.

만약 200%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유럽산 와인 가격은 2~3배 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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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와 관세 전쟁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주류업계 역시 초비상이다. 한 와인 수입업체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직원 해고는 물론 대출까지 받아야 할 판”이라며 “관세 장기화 시 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미국산 위스키, 유럽서 퇴출 위기

미국 증류주위원회(DISCUS)의 크리스 스웡거 CEO는 “이번 조치는 미국 위스키의 유럽 시장 확장을 가로막을 것”이라며 “증류업체뿐만 아니라 농장, 운송업, 바텐더 등 관련 산업 전체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산 버번위스키 생산지인 켄터키주는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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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와 관세 전쟁 / 출처 : 연합뉴스

켄터키주증류협회는 “켄터키는 전 세계 버번 생산량의 95%를 차지한다”며 “EU가 미국 위스키를 겨냥하면 지역 경제 전반이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2018년에도 EU가 미국산 주류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산 위스키의 유럽 수출은 3년 만에 20% 감소했다.

당시 ‘잭 다니엘’ 브랜드를 보유한 브라운 포먼은 관세 부담을 떠안았다가 1억 달러(약 1,164억 원) 손실을 봤다.

유럽에서도 반응은 싸늘하다. EU 관계자는 “미국이 협상보다는 무역 보복을 선택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며 “유럽 주류업체들은 관세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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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와 관세 전쟁 / 출처 : 연합뉴스

무역전쟁의 여파는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은 폭등한 가격표 앞에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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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트럼프 관세 정책 오래 못 갈겁니다. 안팎으로 엄청난 후폭풍이 거셀텐 데. 국가가 모든 것을 다 통제한다고 현재의 미국 시스템이 마치 예전 사회주의 공산주의 체제처럼 움직여 줄까요? 완전히 판단 착오로 드러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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