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다”…
정부·기업, 중국 AI ‘딥시크’ 대거 차단

“결국 보안 문제 터졌네”, “안 막았으면 큰일 날 뻔”
정부와 기업들이 중국의 인공지능(AI) 챗봇 ‘딥시크(Deepseek)’ 접속을 차단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에서 공개한 최신 AI 모델 ‘딥시크’는 오픈AI의 챗GPT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면서 큰 화제가 되었지만, ‘딥시크 금지령’은 점점 확산하고 있다.
외교부, 국방부를 비롯한 주요 부처들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금융권과 민간 기업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정부가 딥시크를 차단한 배경에는 보안 취약성이 자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생성형 AI 사용에 주의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대다수 부처가 딥시크 접속 차단을 결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딥시크는 다른 생성형 AI보다 정보 수집 범위가 넓고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돼 차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사기관들도 적극적으로 딥시크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은 “보안 우려가 있어 업무용 PC에서 딥시크 AI 도메인 접근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대검찰청도 국가정보원과 협의해 생성형 AI 보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회도 딥시크 관련 대응에 나섰다. 국회 사무처는 직원들에게 “생성형 AI 사용 시 민감한 정보 입력을 금지해야 한다”며 기존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재공지했다.
금융권·기업도 차단 동참…AI 보안 규제 강화 흐름
정부뿐만 아니라 금융권과 대기업들도 딥시크 접속 차단 대열에 합류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딥시크 접속을 막았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기업들도 딥시크 차단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사내에서 챗GPT 및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고, 롯데는 보안 강화를 위해 딥시크,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AI 서비스 접속을 제한했다.
이번 딥시크 차단은 AI 보안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도 중국 AI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 하원 정보위원회는 딥시크를 정부 기기에서 사용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며, 이탈리아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딥시크 다운로드를 금지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들이 AI 도구 활용에 더욱 보수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IT 보안 전문가는 “생성형 AI는 강력한 도구지만, 보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심각한 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AI 사용 가이드라인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