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안전성 조사…제품 590개 중 86개 부적합
국가기술표준원, 해외직구 안전성 조사 확대 등 감시 확대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도 예뻐서 자주 구매했는데, 이런 위험한 물질이 들어있었다니 너무 놀랍네요.”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액세서리를 자주 구매했다는 김모(28) 씨는 충격적인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생활용품과 액세서리에서 기준치를 수백 배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제와 몸에 직접 닿는 액세서리에서 유해물질이 다량 발견되어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직구 제품 7개 중 1개꼴로 유해물질·발암물질 검출

환경부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해외 온라인 유통사 제품 안전성 조사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드러났다.
조사 대상이었던 590개 제품 중 86개 제품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이는 제품 일곱 개 중 한 개 꼴로 기준치를 초과한 셈이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접착제와 미용접착제 40여 종에서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 테트라클로로에틸렌, 톨루엔 등 유독물질이 검출됐다.
이들 물질은 국내에서는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발암물질이다. 테무에서 구매한 방향제에서는 기준치의 50배가 넘는 메탄올이 발견됐으며, 10개 이상의 방향제에서 유해물질인 MIT가 다량 검출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직접 피부에 닿는 액세서리류다. 쉬인에서 판매된 팔찌에서는 기준치의 300배가 넘는 납이, 알리익스프레스의 패션 귀걸이에서는 기준치의 218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
납과 카드뮴 같은 중금속은 장기간 노출 시 신경계 손상과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해당 제품들의 정보를 초록누리와 석면관리종합정보망, 소비자24 등에 등록하고, 해외 온라인 유통사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또한 관세청과 협력하여 관세법 제237조를 적용, 이들 제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더욱이 환경부는 2025년 안전성 조사 예산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148개였던 조사 대상 제품을 올해는 3,300개로 늘려 더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도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조사를 지난해 450개에서 올해 1,000개로 확대하는 등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직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해외 제품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값싼 제품 이면에 숨겨진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단속을 통해 소비자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해외직구 제품 구매 시 반드시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되는 제품은 초록누리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볼 것을 권고받고 있다.
짱개물건이 그렇지~ 싸다고 구매하면~ 목숨걸고?
그걸 이제야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