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에 우르르 몰리더니 “이런 수치는 처음”… 증권가 우려 나타낸 ‘역대급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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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매매 미수금 규모 1조2600억원 기록
출처-연합뉴스

2026년 2월, 한국 증시에 20년 만에 최악의 신호등이 켜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가 1조2600억원을 기록하며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2거래일 내에 갚지 못한 금액으로, 일명 ‘초단기 빚투’의 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다음 날인 5일에도 1조94억원으로 1조원대를 지속하며 시장의 구조적 위험을 드러냈다.

20년 만에 최악의 수치, 무엇이 문제인가

출처-뉴스1

미수거래는 매수 시점부터 2거래일 안에 대금을 치러야 하는 초단기 레버리지 방식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매각하는 반대매매를 집행한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맞물리며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6년 1월 코스피는 ‘코리아 프리미엄’ 정책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기회상실 우려)’ 심리에 매몰되어 무리한 차입 투자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코스피가 약 300포인트 폭락했던 2월 2일 이후, 3일 159억원어치의 반대매매가 쏟아졌고 2일부터 5일까지 연일 100억원을 상회하는 강제 청산이 이어졌다.

30조 넘은 신용융자, 반대매매 폭탄 우려

출처-뉴스1

미수금보다 더 큰 뇌관은 신용융자 잔액이다. 2월 4일 기준 신용융자잔액은 30조935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사 대출을 통한 ‘빚투’ 규모가 30조원 벽을 넘어선 것이다. 다음 날 30조786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고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1조9484억원)와 SK하이닉스(1조6658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신용거래가 집중되어 있어 시장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신용거래는 담보 비율이 유지선 아래로 떨어지면 주식이 강제 매각되는 구조다. 하락장이 지속되면 담보 가치가 동반 하락해 반대매매 대상 계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공통된 우려다.

전문가들이 본 악순환의 시나리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출처-뉴스1

IBK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AI발 호황 관련 기대가 높아지는 시점이기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시장에서 포모 현상이 강해지면서 빚투 유인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하락 국면에서 미수로 매수한 종목이 매도 후에도 미수금을 전액 상환하지 못하는 미수채권이 발생하기 쉽고, 반등을 기다리다 결국 강제 청산되는 악순환이 거듭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른바 ‘마진콜 스파이럴(Margin Call Spiral)’ 위험을 우려한다. 지수 하락이 반대매매를 부르고, 이것이 다시 지수 하락을 가속화하는 악순환 구조다. 한미 관세 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국은 신용거래 관리 강화와 시장 감시 체계 강화로 대응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자발적 위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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