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전 시장에 첫발을 내딛다
바라카 이후 16년 만의 쾌거
기쁨 속 여전히 남은 우려의 목소리

한국 원전 기술이 드디어 유럽 시장의 문을 열었다. 오랜 노력 끝에 거둔 성과지만, 축하의 박수 사이로 신중한 분석의 목소리도 들린다.
국제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순간, 한국의 선택이 가져올 결과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16년 만에 유럽 원전 시장 진출 성공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K-원전’이 오는 7일 체코 정부와 본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원전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이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6년 만에 이루어낸 쾌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원전 1기당 약 12조 원, 총 2기로 24조 원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 원전 운영·관리, 기자재 수출, 인프라 투자까지 더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50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는 체코 정부가 2020년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5년 만에 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연료, 한전KPS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수주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범정부 차원의 외교 전략이 빛을 발하다
이번 성공의 배경에는 체코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전략이 있었다. 한수원은 체코에 맞춤형 APR1000 노형을 제시하고, ‘정해진 예산 내 적기 시공’ 건설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워 경쟁국들을 제쳤다.
현지 사회와의 적극적인 교류도 주효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취임 후 7차례나 체코를 방문하며 문화교류 행사, 체코 아이스하키팀 후원 등을 통해 현지 우호 여론을 조성했다.
수주 막판에는 양국 정부 간 협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월 한국 정부 대표단은 방한한 루카스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원전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요청했다.

이에 블첵 장관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에 신뢰를 보낸다”며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장밋빛 전망’ 속 해결해야 할 과제들
하지만 이 기념비적인 성과 이면에는 몇 가지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 사업이 생각만큼 장밋빛이 아닐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장 큰 우려는 체코 정부의 자금 조달 능력이다. 두코바니 원전 2기의 사업비는 체코 전체 예산의 약 20%에 달하는 규모로,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 해결을 위한 비공개 합의 내용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APR1000 원자로 기술이 자사의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가 합의로 철회했지만, 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기술료 지급이나 일감 분배 등의 조건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체코 측이 요구하는 60%의 현지화율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핵심 기자재를 포함해 현지 기업들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이 조건은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수원 측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26조 원이라는 사업비를 감안하면 여러 변수가 있더라도 충분한 수익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은 2029년 착수해 2036년 상업운전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추후 테믈린 원전 2기 건설 계획이 확정되면 한수원이 이번 계약 조건에 따라 추가 사업의 우선협상 자격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 원전 산업이 유럽 시장에 마련한 이 교두보가 앞으로 어떤 더 큰 성과로 이어질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구석에서 댓글 싸지르며 폄하하는 거보다 국제시장에 고용창출하는게 억배는 이득이다. 화이팅이다.
잘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