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단숨에 1,00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가 다시 급반등하는 극단적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 흐름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수익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춘 ‘방어형’ 상품으로 빠르게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로, 약 2,294억원어치가 집중됐다.
코스피 ‘6천피’ 붕괴…극단적 변동성의 배경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6,000선을 달성했으나, 중동 사태 발발 직후인 지난 3일 -7.24%, 이튿날 -12.06% 연속 급락하며 단숨에 5,000선까지 후퇴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의 물밑 협상설이 전해지면서 5일 하루 만에 9.63% 폭등해 5,500선을 회복하는 등 극단적인 등락을 반복했다.
이번 주에도 혼란은 계속됐다. 지난 9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코스피는 6% 가까이 급락했고, 이튿날 유가가 80달러대로 내려앉자 다시 5%대 반등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증시의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시장 예측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상태다.
커버드콜 ETF, 왜 지금 주목받나
커버드콜 ETF는 파생금융상품인 ‘옵션’을 활용해 하락장에서 수익을 일부 보전하는 구조다. 국내 KOSPI 200 기반 커버드콜 ETF는 주 단위 콜옵션 매도를 통해 연 약 15% 수준의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창출하며, 기초자산 배당금 약 2%를 합산하면 연 17% 내외의 분배금을 월 평균 약 1.4% 수준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다만 상승장에서는 성장세가 일반 ETF에 비해 제한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실제로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누적 수익률은 12.3%로, 동일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ETF(22.9%)에 못 미쳤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프리미엄 수익으로 하락을 일부 완충하면서 상승장에도 참여 가능한 커버드콜에 주목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의 육동휘 본부장은 “커버드콜 상품은 옵션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컴 자산으로 매력이 있다”면서도 “상승장이 강할 경우 수익이 제한될 수 있어 전략별 특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킹형 ETF·곱버스까지…투자 전략 ‘삼분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 자금을 보관하는 파킹형 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약 830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 661억원 규모의 개인 순매수세가 집중되며 주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지수 방향에 대한 전망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200에 2,108억원, 지수 하락 시 낙폭의 약 두 배를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1,704억원이 각각 순매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전략이 방어·관망·방향성 베팅으로 삼분화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