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투자 시장… 금 대신 “이것” 주목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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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 원자재 장세 주도 전망
서울 종로구 귀금속 상가 / 뉴스1

미·이란 전쟁이 끝나면 원자재 시장의 주도권이 에너지·농산물에서 구리·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단순한 수급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 공급 부족과 AI·전기차발 수요 확대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에너지·농산물 중심으로 형성된 원자재 순환매 흐름이 종전 이후 귀금속에서 비철금속으로 이어지던 기존 사이클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금보다 비철금속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금의 헤지 매력 약해지는 이유

종전으로 물가 불안이 진정될 경우 금값 반등 여지는 존재한다. 그러나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양적완화(QE)에 비판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점이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연준 정책 기조 변화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수요를 과거만큼 자극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비철금속은 금리 환경과 무관하게 구조적 수급 문제로 가격 상승 동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구리, 채굴 효율 급락에 개발 공백까지

연합뉴스

구리의 공급 부족은 이미 수치로 확인된다. 과거 전기동 1톤 생산에 광석 50톤이 필요했던 반면, 현재는 150~190톤을 채굴해야 하는 실정이다. 칠레 등 주요 산지의 광산 노후화가 심화된 결과다.

문제는 공급 회복이 단기간에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2013년 중국발 공급 과잉 이후 광산 탐사와 개발 투자가 사실상 멈춰 있으며, 새로운 광산이 실제 채굴 단계에 이르기까지 통상 10~15년이 소요된다. 최 연구원은 “구리 값 상승이 탐사·개발을 유도하더라도 공급이 단기간 늘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가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데이터센터 자체의 구리 직접 소비는 제한적이지만,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초고압 송전 설비에 구리가 대거 투입된다는 점에서 간접 수요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알루미늄,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이중 압력

부산비축기지 / 조달청, 뉴스1

알루미늄도 주목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전도율과 열전도율은 구리보다 낮지만, 구리 1톤을 2.5톤 비율로 대체할 수 있어 구리 가격 급등 시 대안재로 기능한다.

알루미늄 가격에는 별도의 상승 요인도 작용한다. 생산 비용 구조상 원료인 알루미나보다 전력 비용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전력 비용 상승이 가시화되면 알루미늄 가격의 추가 상승 여지는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불확실한 금리 정책으로 단기 변동성은 큰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공급 부족이 비철금속 가격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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