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들어왔어도 “쓸 돈이 없어요”… 지갑 굳게 닫혔다, 대체 무슨 일?

허리띠 졸라매고 지갑 닫는 사람들
경기 침체 신호등에 불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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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투자, 생산 침체 / 출처 : 연합뉴스

수도권에서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 A 씨는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회사 출퇴근용으로 고민하던 새 차 마련도 포기했고, 배달 음식을 줄이기 위해 배달앱까지 삭제했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대출 이자를 갚는 것만 해도 이미 생활이 벅차다는 A 씨.

A 씨처럼 지갑을 닫는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경제가 침체의 그림자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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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투자, 생산 침체 / 출처 : 연합뉴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18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하지만 소비는 처분가능소득의 69.4%에 그치며 평균소비성향이 7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9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상황이다.

소비 지출이 늘어난 항목은 주거·수도·광열(10.8%)과 보건(5.9%) 등 필수 항목에 집중되었고, 교통(-6.1%), 의류·신발(-4.0%), 교육(-3.0%) 등 비필수 항목에서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대표적 사치품인 주류·담배(-4.0%)의 지출 감소도 눈에 띈다.

소비·생산·투자 침체 전망 속 추가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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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투자, 생산 침체 / 출처 : 연합뉴스

감소한 것은 소비뿐만이 아니다. 10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0.3%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건설업(-4%)과 공공행정(-3.8%)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전체 생산을 끌어내렸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8% 감소하며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와 자동차 등의 핵심 품목 투자가 줄었고, 건설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 역시 4% 줄며 6개월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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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투자, 생산 침체 / 출처 : 연합뉴스

소매 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감소하며 두 달 연속 줄어들었고, 1년 전과 비교해도 0.8%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15년 6개월 만에 가장 긴 소비 감소세로 기록됐다.

이에 금융통화위원회는 내수 부진을 회복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달 만에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며 연 3.0%로 조정했다.

그러나 소비 위축과 경기 부진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 확대와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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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투자, 생산 침체 / 출처 : 연합뉴스

또한, 소비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내수 부진을 타개할 경제 활력 회복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금리 인하가 소비 회복에 일정한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지속 가능한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가계 부담 완화와 소득 불평등 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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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법카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정신나간 미친새끼가..
    경제가 박살나니까 왜이렇게 미친놈들이 많아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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