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만 나홀로 겨울”… 21개월째 뒷걸음질 치는 ‘일자리 지표’

댓글 0

건설업 종사자 21개월 연속 감소
건설 현장 / 연합뉴스

건설업 고용이 2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노동시장 안에서 뚜렷한 양극화가 확인됐다.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는 증가 흐름을 유지했지만, 건설업은 나홀로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026년 2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28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3천명(0.9%) 늘었다. 이로써 사업체 종사자 수는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복지가 견인하는 증가세, 건설업은 역주행

증가세를 이끈 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이다. 해당 분야 종사자는 전년 대비 11만1천명(4.5%) 증가했으며,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만4천명·1.8%)과 운수·창고업(1만5천명·1.9%)도 늘었다. 전체 산업 종사자의 18%를 차지하는 제조업도 1만1천명(0.3%) 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 종사자는 3만2천명(2.4%) 줄어 2024년 6월 이후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도매·소매업도 9천명(0.4%) 감소했다. 저출산·고령화로 보건복지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건설업 고용 기반을 직격하는 구조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체 종사자 17만명 늘었지만…건설업은 ‘부진’·제조업도 ‘아직’ / 뉴스1

PF 위기·물량 감소…건설업 고용 붕괴는 ‘구조적 문제’

건설업 고용 위기의 배경에는 단순 경기 침체를 넘어선 구조적 요인이 자리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미분양 적체가 맞물리면서 신규 발주 프로젝트가 급감했고, 건설기성액은 전년 대비 16.2% 줄며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건설투자 성장률도 -9.9%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인배수는 0.37 수준으로, 구직자 1명당 0.37개의 일자리만 존재하는 셈이다. 윤병민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건설업의 경우 아직 경기 회복이 안 됐고, 건설 수주나 기성도 좋지 않아 종사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입·이직 동반 증가…노동시장 이동성은 확대

건설업 (PG) / 연합뉴스

건설업의 침체와 달리, 전체 노동시장에서는 이동성 확대라는 긍정적 신호도 포착됐다. 2월 입직자는 98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5만5천명(6.2%) 늘었고, 이직자도 91만1천명으로 8만1천명(9.7%) 증가했다. 특히 자발적 이직(32만1천명·+11.7%)이 비자발적 이직(45만8천명·+6.3%)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자발적 이직의 증가는 더 나은 처우나 적성을 찾아 이직을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일자리가 시장에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과장은 “입직은 채용이 대부분이어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노동시장 이동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빈 일자리 수는 14만9천개로 전년 대비 11.1% 감소하며 2024년 2월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실제 착공과 공사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전까지는 건설업 인력 감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