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해도 “갈 곳이 없어요”…답도 없는 상황에 ‘한숨만’

경기침체와 AI 도입으로 대기업 채용 얼어붙어
취준생들 좌절, 기업은 ‘중고신입’ 선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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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시장 한파 / 출처: 연합뉴스

대기업 채용이 사실상 멈춰 섰다. 경기 침체와 AI 도입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신입 채용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물론, 부모들까지도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기업 10곳 중 6곳, “신입 채용 계획 없다”

2025년 상반기 대기업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27일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61.1%가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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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시장 한파 / 출처: 연합뉴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이 41.3%,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이 19.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3.9%p, 2.7%p 증가한 수치다.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인원 감축에 나서는 분위기다.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12.2%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1%)보다 3.9%p 줄어든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75.0%)이 가장 높은 채용 축소율을 보였으며, 석유화학(73.9%), 철강(66.7%), 식료품(63.7%) 업종도 마찬가지로 위축됐다.

“경기침체·AI 영향 컸다”…기업들, 긴축 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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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시장 한파 / 출처: 연합뉴스

기업들이 신입 채용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이다.

한경협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51.5%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긴축 경영’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및 고환율(11.8%), 고용 경직성(8.8%)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러한 기업들의 채용 감소는 AI산업의 발달과도 연관이 깊다. 미국에서는 AI 도입이 인력 감축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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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시장 한파 / 출처: 연합뉴스

지난 2023년 글로벌 테크 기업인 IBM은 AI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며 자연 감소로 인한 인력 공백을 채우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IBM CEO는 “AI가 업무의 30~50%를 담당할 수 있으며, 사람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700명이 수행하던 일을 50명으로 해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 신입 대신 ‘중고신입’과 AI 채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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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시장 한파 / 출처: 연합뉴스

채용 시장의 변화도 감지된다. 기업들은 전통적인 공개 채용보다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채용 시장 전망에 대해 기업들은 ‘수시 채용 확대’(19.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중고신입 선호 심화’(17.5%),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15.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다른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후 신입 사원 조건으로 재입사하는 ‘중고신입’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신입보다는 즉시 업무가 가능한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AI 기반 채용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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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시장 한파 / 출처: 연합뉴스

글로벌 연구 조사 기업 가트너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HR(인적 자원) 리더 76%가 향후 1~2년 내 생성 AI 도입이 조직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응답했다.

청년들은 발만 동동…”적합한 인재도 찾기 어렵다”

신입 채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청년들의 취업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를 찾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지난해 실시된 한경협 조사에서 기업들은 신규 채용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 어려움’(3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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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시장 한파 / 출처: 연합뉴스

한편, AI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군이 부상하고 있다. 2027년까지 AI 및 기계학습 전문가, 정보보안 분석가, 핀테크 엔지니어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은행 창구 직원, 우편 서비스 직원, 데이터 입력 직군 등은 AI 도입으로 인해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 확산으로 기업들의 긴축 경영이 지속되면서 신입 채용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기업의 고용 여력을 넓히는 세제 지원과 정책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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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 없을까? 샙각해봤나요 ? 젊은 사람들 실주위위아니가? 삼성폰 쓰면 루져 취급하고 아이폰쓰면 미팅이라도 하는 이런 세태 누가 만들었나요 기업이라고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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