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허위광고 집단소송 직면
“가격 대비 가치 없다” 미국 소비자 분노
화려한 광고로 고급제품 행세

“당신의 거실에 있는 중국산 TV가 당신이 지불한 만큼의 가치가 없을 수 있다.”
미국 폭스뉴스 지역 방송인 ‘폭스35 올랜도’가 중국 TV 제조사들의 허위 광고 논란을 보도하며 던진 일침이다.
저렴한 가격과 화려한 마케팅으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온 중국 TV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퀀텀닷 없는 QLED TV? 미국 소비자들 집단소송 제기

1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35 올랜도’는 TCL과 하이센스가 일부 QLED TV 제품에 퀀텀닷 기술이 포함된 것처럼 허위 광고했다는 이유로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한 내용을 보도했다.
폭스35 올랜도는 “소비자들은 지불한 가격에 비해 제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한다”며 “만약 TV가 실제 탑재된 기술을 정직하게 마케팅했다면 다른 제품이나 제조사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송에 참여한 소비자들의 주장은 명확하다. TCL과 하이센스 제품이 퀀텀닷 기술을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거나 미미한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속여 부당하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는 것이다.
퀀텀닷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에 불과한 초미세 반도체 입자로, 이를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면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가장 가까운 색을 표현할 수 있어 프리미엄 제품으로 통용된다.

집단소송에는 제품에 해당 기술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만큼 적게 들어있거나 아예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개별 테스트 결과도 첨부됐다.
그러나 TCL과 하이센스는 자사 TV에 해당 기술이 있으며 동일한 마케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저가 공세로 시장 공략한 중국 브랜드의 성장세
이번 집단소송의 대상이 된 중국 TV 브랜드들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폭스35 올랜도 방송은 “TCL과 하이센스는 삼성처럼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CES(소비자 가전 박람회)에 참여해 부스와 프레스 콘퍼런스 규모를 키우고, 여러 매장에 입점하며 접근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그 결과 중국 TV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급 사양을 내세워 많은 미국 가정의 거실을 점령하게 됐다.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실제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 2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의 TV 출하량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31.3%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합산한 28.4%를 넘어섰다.
중국 브랜드는 2020년 24.4%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해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것이다.

매출 점유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전히 글로벌 TV 시장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TCL은 2020년 7.4%에서 지난해 12.4%로, 하이센스는 10% 이상으로 매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으로 중국 TV 제조사들의 마케팅 전략과 제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 경쟁력만으로 급성장했던 중국 TV 브랜드들에게 이번 소송은 제품의 실질적 가치와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싼 게 비지떡!
역시 가운데도 채 못 가는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