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면접까지 대신 봐줬다?”… 전 세계를 속인 정체 밝혀지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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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이력서·댓글 공작·악성코드까지
AI가 권위주의 정권의 무기가 됐다
오픈AI, 北·中·러 악용 실태 고발
챗GPT
챗GPT 사이버 공격 / 출처 : 연합뉴스

“지원자의 목소리가 어색했고, 질문엔 딱딱한 답만 돌아왔다.”

미국과 유럽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이 최근 공통으로 겪은 면접 사례다. 뒤늦게 밝혀진 이 수상한 면접자의 정체는 북한 연계 계정이었다.

이들은 챗GPT로 가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취업을 시도했고, 면접 중에도 AI가 제공한 답변을 그대로 읽은 것이 밝혀졌다.

AI로 위장취업…北, 미사일 자금 조달

챗GPT 사이버 공격 / 출처 : 연합뉴스

오픈AI는 25일 발표한 ‘AI 악용 방지 보고서’에서 북한·중국·러시아가 챗GPT를 사이버 침투 도구로 활용한 사례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북한의 전략은 ‘위장 취업’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연계 계정들은 챗GPT를 이용해 이력서와 프로필,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업워크·프리랜서 등 글로벌 플랫폼에 가짜 국적과 신분으로 등록하고, 기업과의 면접에선 통신 장애를 이유로 음성만으로 응답했다.

이들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처럼 행동했지만, 수익의 상당수는 군수공업부·국방성 등 북한 정권에 상납됐다.

미국 보안업체 스트라이더는 중국 내 유령회사 35곳이 북한 IT 인력과 연계돼 있으며, 이들이 벌어들인 자금이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지목했다.

챗GPT 사이버 공격 / 출처 : 연합뉴스

북한이 침투형 위장을 택했다면, 중국과 러시아는 AI를 ‘디지털 무기’로 활용했다. 중국 연계 계정들은 틱톡·X(옛 트위터)·레딧 등 플랫폼에 영어·중국어·우르두어로 생성한 댓글을 퍼뜨렸다.

미국의 개발원조 기관(USAID) 폐쇄 논란, 대만 비판 게임 이슈 등을 둘러싼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서였다.

러시아는 보다 기술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챗GPT를 코딩 어시스턴트로 활용해 윈도 기반 악성코드를 반복적으로 생성·배포했다.

이들 중 일부는 독일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NATO와 미국을 비판하고 극우정당을 지지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텔레그램과 X 등에 유포했다.

챗GPT 사이버 공격 / 출처 : 연합뉴스

오픈AI는 “권위주의 정부가 AI를 통해 권력을 강화하거나 시민을 통제하는 일이 없도록 차단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AI, 누구의 도구가 될 것인가

북한은 여전히 위장 취업을 통해 고수익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그 대상은 미국·유럽 기업뿐 아니라 한국 기업도 포함될 수 있다. 정부는 신분 확인이 어려운 프리랜서 고용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해왔다.

오픈AI는 앞으로도 사회공학 공격, 사이버 스파이, 사기 등 AI 악용 사례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GI(범용 인공지능)의 시대가 다가오는 지금, AI가 민주주의를 위한 도구가 될지, 권력을 위한 도구가 될지는 우리 모두의 대응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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