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강화에 테무·쉬인 ‘직격탄’
물류 방식 변화에
中 공급망까지 흔들린다

“이제 테무에서 물건 사기도 힘들어지겠네.”, “중국산 싸게 사는 시대가 끝나는 건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강화 방침이 현실화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대혼란에 빠졌다.
글로벌 저가 유통을 장악했던 테무와 쉬인이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재편과 운영 방식 변경을 시도하고 있지만, 물류비용 상승과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테무가 중국 공급업체들에게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상품을 배송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는 테무가 가격 책정, 물류,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방식이었지만, 앞으로는 공급업체가 직접 미국으로 배송하는 ‘반-위탁(half-custody)’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방식이 도입되면 테무는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을 상당 부분 포기하게 된다.
대신 각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배송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량 배송을 통한 가격 절감 효과를 얻지 못하는 소규모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 이커머스 업계, 대책 마련 총력

테무의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드 미니미스(De Minimis)’ 혜택 폐지와 관련이 있다.
이 조치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물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규정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이를 적극 활용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 면세 조항을 철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테무와 쉬인의 비즈니스 모델이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트럼프의 이런 대중 관세 정책 변화는 자국 산업 보호와 대중 무역적자 감소, 중국의 기술 패권 견제를 목적으로 한다.

실제로 테무는 최근 몇 주간 최대 32%의 매출 하락을 겪었으며, 이러한 하락세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구매를 줄인 결과로 해석된다.
트럼프의 관세 강화 방침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테무와 쉬인뿐만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의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물류 방식 변경이나 생산 기지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와 운영 방식 변화는 중국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들이 이 변화에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중국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는 저렴한 제품을 고를 수 없고 값비싼 제품만을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