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가 특허의약품에 최대 10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셀트리온이 이번 조치로 인한 사업 영향이 사실상 해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매출의 핵심 축인 바이오시밀러가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셀트리온의 현지 영업·마케팅 전략도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2일(현지 시간) ‘미국으로의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 수입 조정’을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약가 협상을 체결하지 않은 특허의약품 및 원료에는 100% 관세가 부과된다. 다만 한국산 의약품은 기존 무역협정을 고려해 15%의 완화된 관세율이 적용된다.
바이오시밀러 관세 제외…매출 직격탄 없다
셀트리온의 미국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시밀러는 이번 관세 적용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다만 이 면제 조치는 1년 후 재평가될 예정으로, 중장기적인 정책 불확실성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최혜국 약가(MFN) 협정을 체결하고 미국 현지 생산 시설을 보유한 기업에는 관세 면제 혜택도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관세 완화를 넘어, 미국 내 제약 공급망 재편을 본격적으로 압박하는 신호로 해석한다.
짐펜트라·브랜치버그 공장…현지 생산 기반 가속화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에서 신약 짐펜트라(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의 원료의약품(DS) 생산을 준비 중이며, 기술 이전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향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브랜치버그 공장의 원료의약품 생산 캐파는 현재 6만6천ℓ에서 14만1천ℓ 수준으로 2배 이상 증설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지 생산을 통한 직판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기회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CMO 수요 급증 예고…브랜치버그가 수혜 전진기지
이번 미국 관세 정책은 완제의약품(DP)뿐 아니라 원료의약품(API)의 미국 내 생산까지 사실상 의무화하는 방향을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현지 생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며, 셀트리온의 브랜치버그 시설이 위탁생산(CMO) 수주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셀트리온 측은 “짐펜트라를 포함한 주요 제품의 처방 확대와 CMO 사업 확대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관세 면제의 1년 재평가 조항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현지 생산 기반 구축의 속도가 리스크 관리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