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공식 마무리됐다. 셀트리온은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911만 주의 자사주 소각이 지난 13일 변경상장을 기점으로 주식 시장에 최종 반영됐다고 14일 밝혔다.
소각 금액은 전일 종가 기준 약 1조7천782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24년(약 7천13억 원)과 2025년(약 8천950억 원)의 소각 규모 합산액을 단번에 넘어서는 수치다.
총발행 주식의 4% ‘영구 소멸’…EPS 즉각 개선
이번에 소각된 911만 주는 셀트리온 보유 자사주의 약 74%에 해당하며, 총발행 주식수의 3.94%가 시장에서 영구 소멸하게 된다.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전체 이익이 동일하더라도 주식당 분배되는 가치가 상승하는 주당순이익(EPS) 개선 효과가 즉각 발생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자사주 소각은 단순히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 주주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겠다는 시장과의 약속을 완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환원율 103%…목표치의 두 배 이상 초과
셀트리온은 앞서 실시한 주당 750원의 현금배당과 이번 자사주 소각을 통해 지난해 주주환원율 약 103%를 기록했다. 이는 동종 산업 내 최고 수준으로, 자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3년 평균 목표치 40%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현금배당으로 단기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동시에, 자사주 소각으로 장기 주당 가치를 높이는 이중 구조의 주주환원 전략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실적 성장과 맞물려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업계에서는 이번 소각의 의미를 단순한 물량 축소가 아닌, 기업 신뢰도 회복과 저평가 해소 시도로 분석한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투자 지표 개선과 2026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 성장이 맞물릴 경우,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역대급 대규모 소각으로 인한 투자 지표 개선과 올해 본격화될 실적 성장이 시너지를 내면서 셀트리온의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