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대박이야”…너도나도 달려들더니 ‘초비상’

가동률 하락, 공장 증설 계획 초토화
전기차 수요 부진, K-배터리 업계 위기
전기차
전기차 캐즘과 배터리 부진 / 출처 : 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이렇게까지 얼어붙을 줄은 몰랐다.”

지난해 배터리 업계가 기대했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 국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소진 기조로 인해 배터리 수요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50%대로 떨어지고, 신·증설 계획도 잇따라 보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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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과 배터리 부진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지난해 공장 가동률이 급감하며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17일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57.8%로 전년 대비 11.5%포인트 하락했다.

삼성SDI 역시 2023년 76%였던 가동률이 1년 만에 58%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가동률 감소는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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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과 배터리 부진 / 출처 : 뉴스1

유럽 주요국이 보조금을 줄이면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됐고, 완성차 업체들은 신규 배터리 주문보다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데 집중했다.

투자 축소,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환

배터리 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 대신 생산량 조절과 대체 시장 공략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 3공장의 지분을 100% 우선 확보해 단독 공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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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과 배터리 부진 / 출처 : 뉴스1

이를 통해 기존 생산 라인을 조정하고, 필요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또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ESS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전력 저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삼성SDI는 미국 최대 전력 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와 4374억 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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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과 배터리 부진 / 출처 : 연합뉴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ESS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ESS용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는 기업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동명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은 “올해 1분기 혹은 상반기가 최저점이 될 가능성이 크며,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기술을 적극 개발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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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기차는 더이상 유지 할수가 없어요!
    단점이 극명하게 밝혀진 이상 누가 전기차를
    사겠음니까? 현재의 불편함이 개선돼는 신기술이
    개발 될때까지 전기차는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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