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분양 성수기를 맞아 수도권에서 공공과 민간 공급이 동시에 확대되며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3기 신도시 공공분양이 본청약에 돌입하면서 실수요자 선택지가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올해 4월 수도권 분양 물량은 총 2만1942가구(일반분양 1만585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는 2026년 수도권 연간 입주 물량이 10만6305가구로 12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과 맞물려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2024년 17만1796가구에서 2025년 13만1956가구, 2026년 10만6305가구로 2년 만에 38.1% 급감했다. 이번 4월 대규모 공급은 누적된 공급 공백을 일부 메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3기 신도시 본청약 돌입…가격 경쟁력이 핵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다음 달 고양창릉 S-01지구, 남양주왕숙2 A01·A03지구, 인천계양 A9지구 등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시흥하중·인천가정2·평택고덕 지구에서 총 3647가구 규모의 본청약이 진행된다. 사전청약 물량의 20~30%가 추가 전환될 경우 실제 공급 규모는 4000가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3기 신도시 분양가는 민간 아파트보다 3.3㎡당 1000만 원 이상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다. 공급 면적은 전용 55~84㎡ 중심이며, 입주는 2028년 6월부터 2029년 2월 사이로 계획돼 있어 신혼가구 및 자산형 실수요자를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서울·경기·인천 민간 분양도 일제히 확대
지역별 4월 민간 분양 물량은 서울 4433가구(일반 1620가구), 경기 9906가구(일반 7916가구), 인천 7603가구(일반 6316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재개발 사업지를 중심으로 대단지 공급이 이어진다.
DL이앤씨는 노량진8구역에 987가구를, GS건설·SK에코플랜트는 노량진6구역에서 ‘라클라체자이드파인’ 1499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흑석11구역 ‘써밋 더힐’ 1515가구와 장위10구역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1931가구를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경기에서는 화성 동탄2신도시와 김포 풍무역세권,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등에서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인천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남동구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 부지를 개발한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 49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청약 수요 ‘관망세’ 속 시장 양극화 우려도
대규모 공급에도 청약 시장의 분위기는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 올해 2월 민간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3.03대 1로 2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청약 접수 건수도 4537건으로 전월 대비 54.1% 급감했다. 전체 청약 수요의 94.9%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기존 주택 매물 감소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대규모 분양 물량이 시장 수요를 일정 부분 흡수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급이 몰리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격차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2026년 3월 4주 기준 0.10% 상승하며 오름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입주 물량 감소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전환되는 국면에서, 4월 분양시장이 실수요자들에게 유효한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