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타고 정보기술(IT)·전력기기 관련 종목이 국내 증시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장중 ‘6천피'(6,000포인트)를 재달성한 지난 14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24일까지 KRX 기계장비 지수는 1,787.61에서 2,174.94로 21.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48%)의 약 두 배다.
같은 기간 IT는 20.09%, 반도체는 16.28%, 에너지화학은 16.08% 올랐다. 전력기기와 기판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기존 반도체 대형주 중심 흐름이 공급망 후방 섹터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기판주 강세…LG이노텍 49.93%
KRX 정보기술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LG이노텍(49.93%), 삼성전기(38.73%), 이수페타시스(28.15%)가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9.20%)와 SK하이닉스(17.50%) 상승률을 웃도는 흐름이다.
BNK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AI 추론 투자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한 상태”라며 “소자 및 전공정보다는 후공정주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기판, 부품, 소재주들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기기주도 동반 상승…실적 기대 반영
전력기기주에서는 LS일렉트릭(26.40%), HD현대일렉트릭(23.93%), 효성중공업(16.15%)이 14~24일 코스피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적도 뒷받침됐다. LS일렉트릭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96% 증가했고, 효성중공업도 1,523억원으로 48.8% 늘었다. 효성중공업은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신규 수주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HD현대일렉트릭(28일)과 삼성전기(30일)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근 3개월 증권사 전망치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HD현대일렉트릭 2,717억원(+24.54%), 삼성전기 2,766억원(+37.94%)이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1분기 실적 발표를 끝낸 전력기기주는 일회성 비용, 증설 비용, 회계기준 등의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신규 수주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1분기와 같은 중장기 수주 트렌드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이 분수령…변동성 지표는 상승
증권가는 IT·전력기기 종목의 본격적인 실적 반영 시점을 2분기 이후로 보고 있다. 1분기 수주 증가가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2분기부터라는 판단이다.
다만 변동성 확대는 경계 요인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PI)는 14일 46.54에서 27일 55.60으로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이 국내 증시 전체의 38.7% 수준이라는 점도 대형주 쏠림 리스크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IT·전력기기 기업의 실적이 랠리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