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준법운행 시작
노사 임금협상 평행선
12일 총파업 가능성 고조

1일 아침 서울 시민들은 출근길부터 작지 않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준법운행’에 들어가면서 지하철 운행 속도가 늦춰졌기 때문이다. 이에 출근길 대란이 예상됐지만 다행히 대규모 혼잡이나 사고는 없었다.
속도 늦춘 열차…본격 파업 전 ‘경고’

이번 준법운행은 서울교통공사 내 제1노조(민주노총)와 제2노조(한국노총)가 공동으로 추진했다. 정해진 운행 속도를 철저히 지키고, 사복을 입고 근무하며, 본 업무 외에는 어떤 작업도 하지 않는 방식이다.
노조는 이를 통해 “지금까지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운영돼 온 시스템을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일은 하지만 협상 없인 더 이상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번 쟁점의 핵심은 임금과 인력 구조다. 노조는 정부가 제시한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 3%를 반영하라고 주장하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서울교통공사는 누적된 재정적자를 이유로 “1.8% 인상도 어렵게 마련한 수준”이라며 입장 차가 크다.
감축 vs 채용…구조조정 놓고 팽팽

양측의 대립은 임금뿐만 아니라 인력 운영 방식에서도 엇갈린다. 공사는 인건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정원 감축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안전과 직결되는 인력을 줄이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서울 지하철 특성상 고령화된 인력 구조와 만성 인력 부족 문제가 겹쳐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위험한 선택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조는 “적정 인원 보충과 신규 채용 없이 안전 운행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인력 확대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12일부터 총파업”…협상 실패 시 시민 불편 불가피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역사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가 예고한 12월 12일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그 파장은 단순한 지연을 넘어설 수 있다.
노조는 “이번 준법운행은 경고”라고 강조하며, 이번 주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운행 중단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출퇴근길을 오가는 시민들의 발이 더 큰 불편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폭삭망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