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 주고 영화관 갈 바엔”…이 말 여기저기 들리더니 수렁에 빠졌다

높은 티켓값에 영화관 관객 감소
반면 국민 중 89.3%, OTT 이용
영화관
영화관 관객 감소 / 출처: 연합뉴스

한때 연간 2억 명이 몰리던 영화관이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수렁에 빠졌다.

영화표 값이 1만 5천 원까지 치솟은 데다 간식비까지 더하면 1인당 3만 원에 육박하는 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대세배우도 살리지 못했다”… 줄줄이 흥행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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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관객 감소 / 출처: 연합뉴스

한때 천만 관객을 동원하던 흥행 보증수표들이 이젠 100만 관객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송강호를 앞세운 ‘1승’은 개봉 20일 만에 고작 31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요즘 가장 주가 높은 배우 김고은을 캐스팅하고도 87만 명에 머물렀고, 류승룡이 출연한 ‘아마존 활명수’는 60만 명, 김윤석의 ‘대가족’은 30만 명을 겨우 넘겼다.

이름값 높은 배우들을 내세웠음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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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관객 감소 / 출처: 연합뉴스

“이래서야 누가 오겠나”… 치솟는 관람료에 차라리 OTT

영화배우 최민식은 최근 방송에서 “지금 티켓값이 1만 5천 원인데 스트리밍 서비스 앉아서 여러 개 보지, 발품 팔아서 영화관을 가겠느냐”며 현실을 지적했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관람객 감소 이유로 ‘품질 대비 비싼 티켓값'(28.1%)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OTT 서비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국민 89.3%가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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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관객 감소 / 출처: 연합뉴스

특히 5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90%가 넘는 이용률을 보였다. OTT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원하는 시간에 관람 가능'(75.1%), ‘원하는 장소에서 관람 가능'(73.7%), ‘극장보다 저렴한 비용'(71.8%) 순이었다.

“할인받아도 소용없다”… 불투명한 가격정책까지 도마 위에

최근에는 영화관의 가격정책 투명성 문제까지 불거졌다. 국정감사에서는 통신사 할인을 받은 실제 결제금액과 영수증상 금액이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소비자는 8,500원에 티켓을 결제했으나 영수증에는 7,000원으로 표기된 사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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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관객 감소 / 출처: 연합뉴스

이는 영화발전기금과 세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액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극장가는 살아남기 위해 특별관 확대와 스낵 메뉴 다양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관객 1인당 지출 비용만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극장에 걸 영화도 크게 부족해질 전망”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영화관의 위기가 단순한 가격 문제를 넘어 산업 구조의 대변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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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싼 돈주고 더럽고 시끄럽고 냄새나게 볼 바엔 그 값우로 ott 구독해서 영화 오백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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