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수상 직후 10월 서적출판업 생산 2.8% 증가했다
11월 생산 11.1% 급감… 23개월래 최대 하락폭 기록
업계 “정치적 악재까지 겹쳐 체감 효과 미미하다”

한때 기대감으로 가득했던 출판업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겨울철 햇살 같은 반가운 소식도 업계의 한숨을 달래주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달 전과 달라진 풍경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이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적출판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이는 2023년 1월(-11.9%)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0월, 서적출판업 생산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만의 첫 상승이었다. 특히 BC카드는 작년 10월 온라인 서점 매출이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서적·문구 판매지수도 1.7% 상승하며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당시 출판업계는 이번 수상이 단기적 효과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출판업계의 깊어가는 고민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한강 노벨상 수상은 한국 문학이 낯선 해외 시장에 우리 문학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지만, 하지만 그것만으로 출판업을 부흥시키기에는 현실이 녹록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독서인구와 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개인 구매가 위축된 데다, 12월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악재까지 겹치며 수상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출판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022년 출판시장의 총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7% 감소했고, 신간 발행 종수도 2020년 6만 5,792종에서 2022년 6만 1,181종으로 줄었다.
여기에 유튜브, 웹툰, OTT 플랫폼 등 대체 콘텐츠의 급증과 종잇값 상승으로 인한 제작비용 증가는 출판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2025년 정부 지원 예산이 4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억 증액됐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독서 관련 예산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비판 또한 여전하다.

출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한 도서 소비 증가가 주로 한강 작가의 소설에만 집중됐다”면서 “현재 업계가 체감하는 효과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위주의에 미친 극우 씹새가 감히 자유민주주의를 입에 올리네 뒤지고싶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