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다 팔고 영끌했다”… 30대 집 사려 금융자산 처분, 6년 새 ‘3.5배 급증’

댓글 0

30대, 집 사려 주식·채권 팔았다…금융자산 매각 비중 5년래 최고 / 뉴스1

30대가 집을 사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빚을 내는 것을 넘어, 주식과 채권을 팔거나 부모에게 자금을 받는 방식이 빠르게 늘고 있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주택 자금조달계획서 분석 결과, 올해 1~2월 30대의 금융자산 매각 및 증여·상속 자금 비중이 202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시장에서 세대 간 자금 이동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채권 팔아 집 산다…6년 만에 3.5배 급증

올해 1~2월 30대가 주택 구입에 쓴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 매각액은 4992억 4500만 원이다. 30대 전체 주택 매입 자금(10조 9221억 6500만 원)의 4.6%에 해당한다.

2020년 1.3%였던 비중이 6년 만에 3.5배로 뛴 셈이다. 같은 기간 30대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는 1만 3415건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부모 찬스도 최고치…서울선 절반 넘어

서울 아파트 월세 전환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 뉴스1

증여·상속을 통한 자금 조달 비중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20년 3.5%에서 지난해 5.2%로 늘었고, 올해는 6.8%까지 올라섰다.

서울만 놓고 보면 흐름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1~2월 30대 이하가 서울 주택 매수에 사용한 증여·상속 자금은 약 8128억 원으로, 전체 연령대 합산(1조 5248억 원)의 53.3%를 차지했다. 부모 세대의 자산이 집중적으로 30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출도 늘었다…LTV 완화가 불쏘시개

금융기관 대출 의존도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30대의 주택 구입 자금 중 대출 비중은 42.4%로, 지난해(38%)보다 4.4%포인트 높아졌다. 규제 강화로 대출이 막혔던 2021년(28.5%)과 비교하면 13.9%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규제지역 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LTV 70%를 적용하는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 한도(최대 6억 원) 내에서 15억 원 이하 주택을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하려는 수요가 유입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들은 “갭투자가 사실상 차단된 상황에서 실거주 목적의 매수세가 늘고 있다”며 “30대를 중심으로 금융자산을 현금화하거나 부모 세대 자금을 이전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출 비중 42%대 진입과 주식 등 장기 자산 조기 처분이 맞물릴 경우, 금리 상승기에 30대 실수요층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증여·상속 비중 확대가 부모 자산 유무에 따른 주택 구입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