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1위 교체
테슬라 주춤, 폭스바겐 약진
현대차도 한 계단 상승

올해 상반기,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주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판매량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고, 현대차그룹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3위 자리를 굳혔다.
폭스바겐,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전기차 시장 새 선두
SNE리서치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280만 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70.3% 증가한 47만 8000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판매 호조의 배경에는 ID.4, ID.7, 엔야크 등 MEB 플랫폼 차량과 Q6 e-Tron, 포르쉐 마칸4 일렉트릭 등 PPE 플랫폼 기반 신차의 확대가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신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시장 내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테슬라, 주력 모델 부진에 2위로 밀려
테슬라는 같은 기간 33만 5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8.4%에서 올해 12%로 6.4%포인트 하락했다.
주력 차종인 모델 Y와 모델 3는 각각 22%, 18.3% 감소했고 고급 세단 모델 S와 SUV 모델 X는 각각 66.1%, 43.4% 줄었다.
유일하게 증가한 차종은 사이버트럭으로, 1만 5000대가 인도되며 89.2% 증가했다. 다만, 전체 하락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테슬라의 하락은 주력 라인업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북미 및 유럽 시장 내 가격 민감도 증가, 중국 전기차 업체의 점유율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점유율은 줄었지만 성장세는 유지
현대차그룹은 올해 1~5월 전년보다 9.5% 증가한 24만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는 중형 SUV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했고, 최근 출시된 EV3와 캐스퍼 EV(인스터)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전체 성장세에 기여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6%에서 올해 8.6%로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체 시장 성장률이 워낙 높았던 데 따른 상대적 감소로, 절대 판매량 측면에서는 확실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고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완성차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과 플랫폼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지난해의 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올해 27.9% 증가한 153만 8000대가 판매되며 반등세를 보였다. 중국 외 아시아 시장에서도 44.9% 증가한 41만 2000대가 판매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판도 변화…기존 강자와 신흥세력의 충돌
전통 강자들의 재편도 주목된다. 스텔란티스는 판매량이 4% 줄어든 21만 5000대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2%포인트 하락했다. BMW는 24.3% 증가한 20만 8000대를 판매해 5위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인 비야디(BYD)는 143.7% 증가한 20만 5000대를 기록하며 6위로 뛰어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미는 전년보다 1.4% 증가한 71만 4000대를 기록하며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기타 지역(중동·남미·오세아니아)은 34.8% 증가한 13만 8000대를 기록했다.
